‘격자형’ 철도·도로 사통팔달 교통망... 경기도 쾌속질주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강한수 기자 2024. 8.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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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 쾌속질주
이미지투데이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따라 교통 혼잡은 날로 심해지고, 부족한 교통 인프라는 지역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에 GTX 등 철도망과 순환 도로망 등 ‘사통팔달’ 최적의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야만 지역 균형 발전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이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경기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교통망 천지개벽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20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GTX 플러스 상생협력 협약식 및 국회토론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 여는 ‘G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수도권 외곽 지역과 서울의 주요 거점을 잇는 광역 지하 교통망이다. 지표면에서 40m 이상 깊이 지하 공간에 배치된다.

지난 3월30일 GTX-A 수서~동탄 구간이 최초 개통되면서 수도권 출퇴근 30분 달성 시대가 본격화됐다. 기존 70~80분 소요되던 수서~동탄 구간을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어 지난 6월29일에는 용인 구성역이 개통해 영업을 시작하면서 용인에서 수서까지 14분 시대가 열렸다. 이번에 완전 개통된 수서~동탄 구간은 수서·성남·구성·동탄 등 4개 역(32.8㎞)으로 구성됐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은 개통 당일인 6월29일 오전 승강장, 환승통로, 대합실 등을 현장을 꼼꼼히 둘러봤다. 이상일 시장 역시 6월26일 현장을 찾아 개통 준비 등을 점검한 바 있다. 백 차관은 “GTX-A 구성역은 용인특례시의 플랫폼시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등을 잇는 핵심 교통거점인 만큼 개통 이후에도 복합환승센터 구축, 연계교통망의 지속적 확충 등을 직접 챙겨 GTX가 이끄는 수도권 공간 혁신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GTX-A 노선은 파주 운정역과 화성 동탄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83.1㎞로 구성된 상태다. 파주 운정~서울역(6개 역, 48.2㎞) 구간은 올해 연말 개통되고 삼성역을 제외한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6년,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은 2028년 개통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8년 GTX-A 전 노선이 모두 개통되면 정보기술(IT) 등 업계 관계자들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용인·화성을 빠르게 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일 시장 역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과 동탄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GTX-A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 만큼 구성역 일대 다양한 연계 교통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양주와 수원을 잇는 C노선도 2028년, 인천과 남양주를 연결하는 B노선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교통망 개선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GTX 노선은 GTX-B, GTX-D Y자, GTX E 노선으로 국토부가 지난 11일 GTX-B 실시설계 승인을 하면서 본격 추진되고 있다. GTX-B 노선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남양주시 마석을 광역급행철도로 연결한다.

향후 남은 과제는 수인분당선과의 환승이 가능한 추가 역 구축이다. 이에 인천시는 제2경인선(청학역)과 환승이 가능한 추가 역 신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GTX-D Y자 노선과 E 노선의 경우 국토부가 오는 2027년까지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되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민선8기 주요 교통정책인 ‘GTX 플러스’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GTX 플러스는 기존 GTX A·B·C 노선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지역에 D, E, F 노선을 신설해 수도권 전 지역이 GTX 영향권에 포함되도록 하겠다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공개된 노선안은 G·H 노선 신설과 C노선 시흥 연장을 통해 GTX 수혜지역을 경기 북부와 서남부권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전역을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길이 84.7㎞의 G노선은 경기 동북부 포천과 인천권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주요 경유지는 숭의~KTX광명역~사당~논현~건대입구~구리~동의정부~포천이다.

G노선이 완료되면 포천에서 강남까지 30분, KTX 광명역까지 43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경기동북부권 주민들은 반나절 만에 전국 어디든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총길이 60.4㎞의 H노선은 경기 서북부 파주에서 경기 남동부 위례신도시를 연결한다. 주요 경유지는 문산~금촌~삼송~건대입구~잠실~위례를 거친다.

H노선이 완료되면 문산에서 광화문까지 24분, 위례까지 40분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C노선 시흥 연장’은 상록수까지 운행할 예정인 C노선을 시흥 오이도까지 연장하는 계획이다. 총길이 14.2㎞의 C노선 연장이 완료되면 지하철로 84분 걸리는 오이도에서 삼성역까지를 47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김동연 지사는 “GTX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 북부와 서남부권에는 GTX 확대가 필요한 지역이 존재한다”며 “경기도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해결 과제는 교통 문제인 만큼 더 빠르고, 더 안전한 철도 서비스로 도민 교통복지를 획기적으로 증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29일 오전 용인특례시 기흥구 GTX-A 구성역 역사 내에서 개통 이후 역을 찾은 첫 번째 승객 이창한씨(왼쪽)가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조주현기자

■ 고속道·지하화… 촘촘한 ‘도로망’ 구축

철도뿐만 아니라 각종 도로망 역시 촘촘하게 구축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포천~화도~조안 구간 개통으로 고속도로 5천㎞ 시대가 열렸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서울 인근의 정체구간을 거치지 않아도 중부내륙고속도로나 서울~양양 고속도로 등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해당 구간 개통으로 인해 포천 소홀읍에서 남양주 조안면까지의 이동거리는 약 16㎞ 감소하고, 주행시간은 종전 55분에서 20분으로 30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서창~김포)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올해까지 사업시행자와 협상 등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의 숙원사업인 고속도로 지하화 역시 추진 중이다. 교통량 분산 유도가 동행 시간 단축 등의 부수 효과로 이어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수도권 고속도로 정체를 해소하고 단절된 도심을 재구조화하기 위한 지하고속도로는 2026년부터 단계적 착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다.

2022년 5월 경인(인천~서울) 지하고속도로를 시작으로 2023년 2월 경부(화성~서울) 지하고속도로, 2023년 12월 수도권제1순환선(퇴계원~판교) 지하고속도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착수됐다. 서울시·경기도·인천시와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사업 추진 협의체는 예비타당성조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각 지자체도 도로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 동남부 산업 중심지로 급부상 중인 용인특례시는 시내 전역을 촘촘히 잇는 ‘L자형 3축 도로망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L자형 3축 도로망 계획’은 지역 내 곳곳을 신규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반도체 생산라인 및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이 집중될 처인구 남동부 권역과 기존 반도체 생산라인, 기흥 플랫폼시티 일대 등을 서울·성남 판교 등 수도권과 원활하게 연결하는 것이다.

시는 해당 도로를 반도체 고속도로축 및 반도체 내륙도로축과 이들 3축을 연결하는 8개의 개별 노선으로 계획했다. 이 중 반도체 고속도로축은 신설되는 경부지하고속도로와 반도체 고속도로(화성~안성 민자고속도로)다. 시는 해당 계획에 반영된 3개 민자고속도로 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이뤄지도록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 2월29일 기존에 발표된 반도체고속도로(화성~안성 민자고속도로)와 용인~성남 민자고속도로, 의왕~광주 민자고속도로 등을 정부가 조속히 검토해 추진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박상우 국토부 장관에게 발송한 바 있다.

현재 해당 사업은 국토부가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의뢰해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수 기자 hskang@kyeonggi.com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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