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롯데케미칼 시총 역전한 비결은?[금호석화, 나홀로 선전①]

[서울=뉴시스]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59.7%까지 낮추며 금융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재무 상태를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 = 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 2023.4.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호실적을 보이며, 불황에 허덕이는 석유화학업계에서 나홀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525억원, 영업이익 11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4%,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시장 컨센서스(923억원)를 29% 상회했고, 직전 분기(786억원)와 비교해 51.7%나 증가했다. 순이익도 1316억원으로 15.9% 늘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과 비교하면 금호석유화학의 업황 부진 속 선전이 더 눈에 띈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 12조2997억원, 영업이익 40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2%, 34.3% 감소했다. 이 중 석유화학 부문을 보면 매출 4조9658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에 그쳤다.

또 다른 대표 기업인 롯데케미칼은 전년 동기대비 60.8% 감소한 영업손실 1112억원에 머물렀다. 롯데케미칼은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이처럼 금호석유화학은 나홀로 실적 개선을 보이며 지난달에는 30년 만에 처음 시가총액에서 롯데케미칼을 따돌렸다. 2020년부터 영업이익 면에서 롯데케미칼을 제쳤던 금호석유화학은 이후 조금식 격차를 좁혔고, 급기야 롯데케미칼 시총을 앞질렀다.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금호석유화학 시가총액은 3조7386억원, 롯데케미칼은 3조4135억원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은 사업 부문별로 보면 포트폴리오 중 절반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사업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 2분기 이 사업 부문은 매출 7077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6.6%를 달성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전 분기대비 85.7% 크게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선 전방 산업인 타이어 수요 회복과 천연고무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금호석유화학인 생산하는 대체재인 합성고무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원료비 가격 강세에도 불구, 타이어 및 글로브 업체 등 전방 산업의 견조한 수요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놀유도체 부문과 합성수지 부문은 각각 영업이익 57억원, 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또 EPDM(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TPV(열가소성 가교 탄성체) 부문은 매출액 1729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0%를 기록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 부문은 전방 타이어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원료인 BD 가격 상승으로 긍정적인 래깅효과를 누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부진했던 NB라텍스도 주요 고객사의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수출량과 수출가격이 각각 전 분기 대비 18%, 14%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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