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몸이 버텨주지 못할 것 같다”…이다빈의 마지막 올림픽, 동메달로 장식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8.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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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27·서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다빈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67㎏ 초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만나 2-1(4:2/5:9/13:2)로 승리했다.

이다빈은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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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67㎏초과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다빈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다빈(27·서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도쿄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두 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다.

이다빈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67㎏ 초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만나 2-1(4:2/5:9/13:2)로 승리했다.

이다빈은 브란들에게 한 차례도 유효타를 허용하지 않고 1라운드를 4-2로 가져왔으나 2라운드는 고전하며 5-9로 졌다. 3라운드 막판에 발차기를 쏟아냈고, 3-0으로 앞선 경기 종료 30초 전 화려한 뒤후려차기로 브란들의 머리 보호구를 날렸다. 한 번에 5점을 챙기며 승기를 잡은 이다빈은 몸통 공격을 추가했고, 상대 감점까지 유도하며 13-2로 3라운드를 마치며 최종 승자가 됐다.

이다빈은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이번 메달은 부상의 고통을 딛고 따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다빈은 발목을 다쳐 오랜기간 고생했다. 발목은 태권도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다. 발차기할 때 발목으로 신체를 지탱해야 하며, 발로 상대를 타격할 때도 발목이 매우 중요하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이다빈은 발목에서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됐다. 결국 발목 혈관 쪽에 또 다른 문제가 발견돼 두 번째 수술을 한 이다빈은 아픈 상태로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이후에도 발목은 이다빈에게 ‘고질병’과 같은 존재가 됐다.

이다빈은 파리올림픽서 동메달을 딴 뒤 취재진을 만나 홀가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올림픽에 두 번 출전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렇게 힘들게 나선 이 세계인의 축제에서 메달을 두 번이나 딸 수 있었다는 게 뜻깊다”며 “도쿄올림픽 때는 마지막에 지고 대회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동메달이지만 그래도 이기고 끝나서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다빈은 “난 부상이 많은 선수다. 다음 올림픽까지 가기에는 내 몸이 버텨주지 못할 것 같다”며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는 계속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계속 새로운 선수가 발굴된다”며 “그렇게 이뤄지는 세대교체라면 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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