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번주 캐피탈사 현장점검

금융감독원 여의도 사옥.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이 이번주 캐피탈사 10여곳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선다. 캐피탈사 5곳 중 1곳은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이 10%를 넘어섰다. 6월 말 기준으로는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상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11일 금감원 경영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리스, 할부금융 등을 하는 51개 캐피탈사 중 11곳은 연체율이 3월 말 기준 10%를 넘어섰다. 이중 2곳은 20%대, 1곳은 30% 대를 웃돌았다. 자산규모 하위 업체들의 연체율은 최고 88.9%까지 치솟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캐피탈사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전반적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굉장히 높고 유동성 상황이 조금 안 좋은 상황이다"면서 "캐피탈사에 대해 전반적인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중소형사 중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6월 말 기준 30% 내지 50%까지 치솟은 경우가 있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앞서 발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PF 관련 예상 최대 손실액은 캐피탈사가 5조원. 제2금융권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들은 연체율이 치솟고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차입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와 PF 부실 확대하면서 중소형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연체율이 높은 곳에 대한 지표관리에 나선다. 향후 관리 계획을 제출 받고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등 사전적인 건전성 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