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 도깨비 온다…에밀레박물관 ‘2024 속리산 도깨비 예술축제’

이삭 기자 2024. 8. 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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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속리산 에밀레박물관에서 오는 16~17일 열리는 ‘속리산 도깨비 예술축제’ 포스터. 조자용민문화연구회 제공.

충북 보은 속리산에 도깨비들이 찾아온다.

충북 보은 속리산에서 에밀레박물관을 운영하는 조자용민문화연구회와 도깨비만인보는 오는 16∼17일 ‘2024 속리산 도깨비 예술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에밀레박물관에서 열리는 속리산 도깨비 예술축제는 에밀레박물관 설립자인 고 조자용 박사(1926∼2000)의 민화, 도깨비 등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 연구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개최되는 것이다.

백중절(음력 7월 15일·세 벌 김매기가 끝난 후 농민들의 여름철 축제)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도깨비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행사 첫날인 16일 고천제(告天祭·하늘에 행사의 시작을 아뢰는 제사 의식)를 시작으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가면(탈)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민속 공연, 도깨비 등(燈)·탈 체험 행사 등도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보은 가치프리마켓의 상설 프리마켓과 팝아티스트 이대인의 ‘팝아트도깨비와 민화도깨비 콜라보 전시회’, 죽농 홍성택의 ‘도깨비방망이 조각 전시회’ 등도 준비돼 있다.

‘도깨비’를 주제로 한 축제인 만큼, 참가자들은 도깨비 가면을 써야 에밀레박물관 입장과 축제 참석이 가능하다. 박물관 측은 행사장을 찾는 참가자들을 위해 도깨비 가면과 탈을 대여해 줄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오는 16일 오후 3시부터 축제를 시작하고 개막식은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에밀레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백제왕 도깨비’ 조각상(위쪽 사진). 높이 2m, 폭 30~50㎝의 나무판자 12개에 조각된 풍백(風伯)·우사(雨師)·뇌공(雷公)·운사(雲師) 등의 도깨비가 박물관 입구를 지키고 있는 이 박물관은 ‘도깨비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이삭 기자.

에밀레박물관은 조 박사가 세운 사립 민속 박물관이다. 국내 최대 민화 전시관이자 도깨비 관련 조각과 소품 등이 있어 ‘도깨비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조 박사는 1967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문을 열었다가 1983년 4월 속리산 초입인 지금의 장소로 이전했다.

이후 조 박사가 숨진 이후 18년 동안 방치되던 박물관을 그의 외손자이자 에밀레박물관 법적 재산관리인으로 지정된 이만동씨가 2018년 재개관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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