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횡단보도 건너는 로봇…자율주행배달 시대 성큼
[앵커]
지난해 로봇도 도로 위를 다닐 수 있는 법 개정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로봇이 신호등을 인식해야 하는 등 과제가 여전했는데요.
최근 로봇의 이동을 돕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자율주행배달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횡단보도 앞, 사람들 사이 로봇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신호가 바뀌자 보행자들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녹색 불이 켜졌어요. 지금 건너갈게요."
이 로봇의 카메라 기능은 꺼진 상태, 대신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받아 길을 건널지 판단합니다.
이 로봇은 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서 정보를 받아 이렇게 횡단보도를 오갈 수 있습니다.
<조우종 / 경찰청 교통안전과장> "로봇이 교통 신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교통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안전하게 이동…."
지난해 관련 법 개정으로 로봇도 도로를 이용할 권리를 얻게 됐습니다.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한 배달이나 순찰 등이 가능해 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술은 그동안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이동 로봇은 카메라를 통해 보행 신호를 인식하는데, 사람이나 차량이 로봇 시야를 가리는 경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과 한국도로교통공단 등이 실시간 교통 신호 정보를 자율주행 로봇에 제공해 로봇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서범규 /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신호 정보를 받아서 로봇에게, 자율차에게 전달하는 지연 시간이 0.1초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다만 현재 신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신호등은 전체의 3% 수준에 불과합니다.
경찰은 배달과 순찰에 나선 로봇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로봇을 위한 신호등 확대에 나설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장준환]
#로봇 #횡단보도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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