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디즈니 '광팬'들의 축제 D23 현장...아바타3·토이스토리5 출격한다

애너하임/오로라 특파원 2024. 8. 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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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도시’ 애너하임, D23으로 들썩
주토피아2·인크레더블3...신작 소식 잇따라
2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에 팬 몰려들어
9일 개막한 디즈니의 팬축제 D23 쇼케이스에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의 세번째 속편의 제목을 공개하고 있다./오로라 특파원

“이 행사에 참가하려고 7000마일(1만 1300km)을 날아 뉴질랜드에서 여기까지 왔어요. 내년에 공개되는 아바타3의 공식 타이틀을 여러분께 제일 먼저 보여드립니다.”(제임스 카메론 아바타 감독)

9일 오후 7시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혼다 센터. 프로 아이스하키팀 ‘애너하임 덕스’의 홈구장인 이 곳은 이날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형 디즈니 팬축제 ‘D23′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팬 1만 2000여명이 운집해 대형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국내에서도 ‘쌍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무대에 나타나자 현장은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소리로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깜찍한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나타난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주연 배우인 조 샐다나, 샘 워싱턴과 함께 아바타3의 공식 명칭 ‘아바타: 불과 재(Fire and Ash)’를 공개하며, 새로운 종족의 모습을 그린 미공개 아트들을 대형 스트린에 띄웠다. 아바타는 원래 20세기 폭스사가 소유한 작품이었지만, 2019년 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완전한 디즈니의 작품으로 편입됐다.

◇디즈니 명작들, 속편 러쉬

9일 개막한 디즈니 D23 현장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디즈니

1955년 7월 세계 최초의 테마파크이자 첫 디즈니랜드가 만들어진 애너하임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D23은 격년으로 찾아오는 디즈니 ‘찐팬’들의 축제다. 디즈니는 이 자리에서 깜짝 신작 발표에 나서고, 디즈니 파크의 새로운 어트랙션(놀이기구) 사업 계획을 공개하고, 인기작 감독들이 직접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푸는 세션들도 제공한다.

9일 개막한 디즈니 D23에서 관람객들이 영화 아바타 속 행성 '판도라'를 재현한 부스를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오로라 특파원

축제기간 동안 애너하임은 주요 쇼케이스가 열리는 혼다 센터와 체험 부스가 마련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그리고 시중 호텔들을 잇는 셔틀버스가 상시 운영되며 이 곳이 ‘디즈니의 도시’임을 실감케 했다. 행사장을 벗어나도 디즈니 공주 옷을 입거나 스타워즈 광선검을 들고 포즈를 잡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가장 특별한 점은 팬층이 ‘겨울왕국’ 엘사 치마를 입은 아이부터 광선검을 휘두르는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디즈니 팬클럽 회원들이자, 하루에 99달러인 고가의 티켓을 구매해 참석한 디즈니의 ‘골수팬’들이다.

9일 개막한 디즈니의 팬축제 D23 쇼케이스에서 모아나2의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새로운 예고편이 공개됐다. /오로라 특파원

행사의 꽃인 첫날 쇼케이스는 유명 배우, 감독 등이 직접 나서 차기작을 미리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자리다. 이날 쇼케이스는 올해 추수감사절에 공개될 ‘모아나 2′의 수록곡을 라이브로 최초 공개하는 무대로 시작했다. 모아나에서 ‘마우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유명 배우 드웨인 존슨이 나타나 무대에서 춤을 추며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9일 개막한 디즈니의 팬축제 D23 쇼케이스에서 토이스토리5의 제작 소식이 공개됐다./오로라 특파원

이어 피트 닥터 픽사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가 나서서 “장난감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이번엔 아이패드와 같은 전자기기와의 경쟁에 밀린 장남감들의 고군분투를 그릴 것”이라며 ‘토이스토리5′을 2026년 6월 16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픽사스튜디오 최초로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았던 인기작 ‘인크레더블’이 세번째 속편을 제작한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디즈니의 최고 인기작 주토피아2·겨울왕국3 또한 개봉일을 각각 2025년 11월, 2027년으로 확정지었다.

10일 디즈니의 팬축제 D23에서 '인사이드 아웃2'의 캐릭터 디자인을 이끈 제이슨 디머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오로라 특파원

역대 애니메이션 글로벌 흥행 1위의 기염을 토한 ‘인사이드 아웃2′는 내년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핀오프 시리즈 ‘드림 프로덕션’을 제작 중이라는 소식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10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관련 세션에선 팬들을 대상으로 이 작품의 첫 에피소드를 선공개하기도 했다. 리얼리티 프로처럼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인 라일리의 꿈을 제작하는 ‘드림 프로덕션’ 직원들이 성장하는 라일리의 취향에 맞는 꿈을 제작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현장에는 라일리의 성우인 배우 켄싱턴 톨먼이 관중석에 깜짝 등장해 팬들을 놀래키기도 했다.

◇극장판 영화 봇물…실사화 계획도 줄지어

9일 개막한 디즈니의 팬축제 D23 쇼케이스에서 만달로리안의 영화 제작 소식이 공개됐다./오로라 특파원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국내에서도 팬층을 형성한 ‘만달로리안’도 2026년 5월 극장판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로 팬들을 찾게된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주인공 ‘만도’와 ‘베이비 요다’로 더 유명한 인기 캐릭터 ‘그로구’가 나온 영화 스틸컷을 공개했다. 영화배우 주드 로가 제다이로 등장하며 어린 주인공들을 돕는 ‘스켈레톤 크루’는 올해 12월 공개를 앞두고 새로운 예고편을 공개했고, 1982년 첫선을 보였던 디즈니의 인기 영화 ‘트론’은 인기 배우 자레드 레토와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를 앞세워 새로운 ‘트론:아레스’로 내년 10월 극장을 찾는다.

9일 개막한 디즈니의 팬축제 D23 쇼케이스에서 라이언킹의 프리퀄인 무파사의 새로운 예고편이 공개됐다./오로라 특파원

디즈니 인기 작품의 실사화도 잇따랐다. 2002년 공개됐던 ‘릴로 앤 스티치’가 실사화 될 예정이고, 백설공주는 ‘원더우먼’으로 유명한 배우 갤 가돗을 마녀로 내세워 내년 3월 극장에서 개봉된다. 이날 현장에선 백설공주 역을 맡은 라틴계 배우 레이첼 제글러가 직접 무대에 올랐고, 백설공주에서 난쟁이들의 집을 청소할 때 나오는 유명한 ‘휘슬 와일 유 워크(Whistle While You Work)’ 영상을 선공개 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선 백설공주가 숲속 동물들과 집을 치우지만, 영화에선 일곱 난쟁이들과 함께 집을 정리하는 것으로 내용이 바뀌었다. 올해 기대작인 라이언킹의 프리퀄 ‘무파사’ 역시 새로운 예고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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