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활황 끝물?…"수요감소·공사채확대 부담"

김남석 2024. 8. 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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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활황을 보이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채 수급 여건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의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 전 회사채 발행 집중과 공사채 공급 확대로 인한 수요 감소 등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매달 발행되는 여전채가 1년에 2~3번 발행되는 회사채보다 시장의 수급 여건을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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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표 여전채 스프레드 확대
美 대선 전 발행 집중 우려도
[연합뉴스 제공]

최근 활황을 보이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채 수급 여건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의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 전 회사채 발행 집중과 공사채 공급 확대로 인한 수요 감소 등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타금융채(여전채) 스프레드(3년물 AA-)는 55.9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연초 100bp 수준에서 지난달 48.4bp까지 내려온 뒤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국고채 금리와의 금리 격차를 나타내는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채권 발행 주체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여전채 스프레드 확대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속하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격하게 늘어난 채권 투자로 스프레드가 빠르게 줄어든 것에 대한 조정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여전채 스프레드 확대가 자금조달 시장의 활황세가 사그라들기 시작한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도 여전채 스프레드가 벌어진 뒤 회사채 스프레드도 함께 벌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통상 매달 발행되는 여전채가 1년에 2~3번 발행되는 회사채보다 시장의 수급 여건을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는 것이다. 여전채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 달리 회사채 스프레드는 아직 벌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휴가철과 반기 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되는 9월 이후부터 회사채 발행이 재개돼 회사채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11월 미국 대선 전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려는 분위기도 있어 다음 달 회사채 발행 증가가 두드러질 수 있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 현재 수급 여건 양호로 방어하고 있는 회사채 스프레드도 점차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분기 말과 추석이 겹친 9월은 매수 여력이 줄면서 자금 시장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 공사채 발행도 회사채 스프레드를 자극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공사채 규모는 32조2363억원에 달한다. 공사채와 회사채가 같은 시기에 집중되면 신용도가 좋은 공사채에 수요가 집중돼 회사채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어 회사채 시장이 급격하게 경색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다만 연말에는 단기자금 시장이 더욱 타이트해지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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