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연속 흑자에도 총부채 200조원…정상화 난관
[앵커]
누적 부채 200조원을 떠안고 있는 한국전력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실적 개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때 요금을 올리지 못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를 해소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2조5,496억원.
8조4,500억원의 적자를 낸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지난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선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전의 누적 적자는 41조원, 부채는 200조원에 달합니다.
연간 이자비용만 4조원대에 이르는데,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갚기에도 빠듯한 상황인 겁니다.
이처럼 적자를 눈덩이처럼 키운 주요 원인은 최근 몇 년간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도 전기요금을 그에 맞게 올리지 못한 데 있습니다.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역마진' 구조에 빠졌던 겁니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3분기부터 최근까지 5개 분기 연속 동결됐습니다.
고물가에 서민 가계 부담을 덜겠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정치적인 고려도 작용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는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데,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당은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한 '누진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누진제 완화 문제를 지금 논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한전 역시 4분기부터는 동결된 전기요금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전은 "중동분쟁 지속과 고환율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연료비, 전력구입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막대한 이자부담과 불안한 국제유가에 정치권의 요구까지. 한전의 경영 정상화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ju0@yna.co.kr)
#한국전력 #전기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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