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황금기라고?… 넷 중 셋 `사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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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인생의 황금기'는 옛말이 됐다.
가족돌봄 부담과 불안한 노후에 4명 중 3명 이상이 사회 불안을 겪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년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 가족 돌봄과 노후 준비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보면, 2021년 기준 55~74세 중고령자가 가장 오래 일한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평균 49.3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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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은 높을수록, 교육 수준은 낮을수록 '덜 불안해'
"중년, 자녀·부모 돌봐야 하는데…사회보장제도 부족해"
분절적, 연령중심 사회보장제도…"유연하게 조정해야"
'중년은 인생의 황금기'는 옛말이 됐다. 가족돌봄 부담과 불안한 노후에 4명 중 3명 이상이 사회 불안을 겪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돌봄 부담이 있는데, 노후 준비를 하지 않은 경우 85.4%가 사회적으로 불안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년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 가족 돌봄과 노후 준비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보면, 2021년 기준 55~74세 중고령자가 가장 오래 일한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평균 49.3세다.
중년층 대부분이 국민연금, 노령연금 혹은 기초연금 개시 연령인 65세까지 소득 단절을 경험한다. 정년을 보장받기 어려운 일에 종사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소득 단절, 노후 준비의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 결과를 보면, 돌봄 부담이 없고 노후 준비를 한 중년은 42.7%였다. 돌봄 부담이 없고 노후 준비를 하지 않은 중년은 30.6%, 돌봄 부담이 있으나 노후를 준비한 경우는 14.3%로 조사됐다. 12.5%의 중년은 돌봄 부담이 있으면서도 노후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불안 인식은 돌봄 부담이 있으면서 노후 준비를 하지 않은 집단이 8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돌봄 부담이 없고 노후 준비를 하지 않은 집단이 83.0%, 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를 준비한 집단 82.2%, 돌봄 부담이 없고 노후를 준비한 집단 74.2% 순으로 집계됐다.
소득 격차에 따라 느끼는 사회불안 인식이 다르게 나타났다. 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를 준비하지 않은 경우 소득계층 '하' 집단에서는 85.7%가 불안함을 느꼈다. 그러나 소득계층 '상' 집단에서 불안하다고 느낀 비율은 69.2%로 비교적 낮았다.
교육 수준이 높은 중년들이 불안을 더 크게 느꼈다. 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를 준비하지 않은 경우 '고졸 이하'에서는 사회불안 인식이 81.7%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학 졸업 이상'에서는 87.4%로 비교적 높았다.
연구팀은 "중년은 자녀와 부모를 돌보고 노후를 준비해야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지 않다"며 "중년이 마주하는 이중과업(가족돌봄·노후준비)은 사회적 불안을 높이고, 경제적 지위에 따라 계층화될 우려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분절적이고 연령 중심적으로 추진해 온 전통적 사회보장제도의 틀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인간의 생애 경로를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정책 분절로 인한 단절,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보장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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