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도 했는데”…‘스마일 점퍼’ 우상혁, 아쉬움에 눈물 뚝뚝[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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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올림픽 무대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떨어뜨렸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7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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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심도 銅 땄어…2028 LA 올림픽서 불꽃 피울 것”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올림픽 무대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떨어뜨렸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7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개인 최고 2m36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이날 2m31의 벽 앞에서 주저앉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오른 우상혁은 그동안 한국 육상에 새 이정표를 남기면서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서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역사적 기록을 남겨왔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상혁에게 밀렸던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우상혁이 맞대결에서 9승 6패로 앞섰던 셸비 매큐언(미국)도 2m36을 넘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커와 매큐언은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로 1, 2위를 갈랐다.
둘의 점프 오프를 모두 지켜본 뒤 공동취재구역으로 나온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들끼리는 마지막까지 응원하는 문화가 있다”며 “오늘 내 결과는 아쉽지만, 친구 두 명이 뛰는 모습을 응원하고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커와 매큐언의 메달 획득을 축하했지만, 아쉬움이 남은 건 어쩔 수 없다. 우상혁은 “오늘같이 점프가 좋지 않은 날도, 경기를 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우상혁은 “감독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도쿄 대회 이후 3년 동안 나도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더 힘든 생활을 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나는 감독님이 짜놓은 계획을 따르면 되지만, 감독님은 개인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나를 위해 힘쓰셨다. 오늘 메달을 따서 보답하고 싶었는데…”라고 말을 줄이면서 눈물을 흘렸다.
2m31 3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린 뒤 우상혁은 얼굴을 가린 채 한참을 있다가, 허탈함이 가득한 미소를 보이며 관중을 향해 인사했다.
평소보다 매트에 오래 누워 있기도 했다. 우상혁은 “홀가분하면서도, 쫓아내지 않으면 이 매트 위에서 오늘 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그만큼 파리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2022년, 2023년보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미련을 드러냈다.
허탈함을 털어내긴 어려워도 우상혁은 다시 도약할 생각이다. 그는 “오늘 또 한 번 좋은 자극을 받았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파리 올림픽은 끝이 났지만, 내 점프의 끝은 아니”라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불꽃을 피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바르심도 동메달을 땄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역대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2m34로 3위에 오르며, 올림픽 무대와 작별했다. 우상혁은 “오늘 바르심,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치렀다. 둘에게 ‘그동안 정말 고생했고 대단했다’고 말했다”며 “나도 그렇게 마지막까지 불태우고 싶다”고 밝혔다.
바르심은 우상혁보다 다섯 살 많다. 바르심을 보며 우상혁은 2028년 LA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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