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속 강남’ 집값 올렸다… 쭉 오른 반포·반짝 뛴 개포·역삼
개포·역삼·일원동, 6~7월 상승 추세로 전환
오금·풍납·문정 되레 하락… 삼전·신사·양재 등 보합
올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강남3구가 이끌었다는 말이 나온다. 강남3구를 동별로 살펴보니 올해 내내 상당폭의 상승세를 이어온 곳은 반포로 나타났다. 개포, 역삼, 일원 등은 최근 두 달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동은 되레 하락세를 보여 강남3구가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 월간 상승률을 살펴보면 올해 1~7월 내내 상승해 온 곳은 서초구였다.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1월 전월대비 0.42% 오른 뒤 2월 0.06%, 3월 0.25%, 4월 0.07%, 5월 0.05%, 6월 0.06%, 7월 0.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의 경우 아파트값이 7개월간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1~3월 0.01~0.02%의 소폭 오름세를 보이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0.03%, 0.08%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6월 0.17%, 7월 0.31% 상승했다. 송파구는 연초 하락세를 보이다 3월부터 상당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1월과 2월 0.24%, 0.16% 내렸다가 3월 0.23%, 4월 0.20%, 5월 0.52%, 6월 0.41%, 7월 0.29% 올랐다.
동별로 살펴보면 강남의 상승세를 이끌어 온 곳이 특정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7개월 내내 상승세를 이어온 반포동이 대표적이다. 1월 0.92%, 2월 0.13%, 3월 0.54%, 4월 0.06%, 5월 0.06%, 6월 0.03%, 7월 0.22%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개월간 반포동에서는 반포동은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 퍼스티지, 반포 리체, 반포래미안 아이파크 등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거래량이 상당히 많았다.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전용 84㎡(32층)가 지난달 7일 49억8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50억원에 매매 계약을 맺어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강남구의 개포동, 역삼동, 일원동은 최근 6~7월부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개포동의 경우 4월 0.16%, 5월 0.39% 하락했다가, 6월 0.48%, 7월 1.06%로 큰 폭 올랐다. 신축 대단지인 개포래미안포레스트와 디에이치아너힐스, 래미안블레스티지 등에서 수십 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역삼동의 경우 4, 5월 보합을 기록했다가 6, 7월 0.63%, 0.95%씩 상승했다. 10년 차 안쪽의 준신축 대단지의 거래가 많았다. 역삼푸르지오(2006년 입주)에서는 지난달 20일 전용 84㎡가 26억원(6층)에 거래됐다. 올초만 해도 23억원대를 유지하다가 3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일원동도 6월 0.38%, 7월 0.44% 상승했다. 일원동에서는 재건축 연한을 채운 구축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1994년 준공된 푸른마을 전용 84㎡은 지난달 20일 20억원을 찍었다. 2022년 2월 기록했던 최고가 20억9000만원에 거의 근접한 가격이다. 이외에도 우성7차(1987년 준공), 샘터마을(1994년 준공), 상록수(1993년 준공), 목련타운(1993년 준공) 등에서 주로 계약이 이뤄졌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이 3월부터 상승세를 키웠다. 1월과 2월에는 0.19%, 0.37%씩 하락했다가 3월 0.31%, 4월 0.28%, 5월 1.19%, 6월 0.84%, 7월 0.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센츠의 전용 84㎡가 지난달 31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엘스의 전용 84㎡도 지난달 22일 2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세웠다.
강남3구에 속한 아파트라고 해서 다 값이 오른 건 아니었다. 송파구 오금동은 지난 6월 한 달을 제외하고선 내내 아파트값이 내렸다. 6월에는 대림아파트와 상아1차 등에서 대형 평수가 주로 거래되면서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풍납동은 6, 7월을 제외하고, 문정동은 5월과 7월을 빼고는 매월 하락했다.
이외에 세곡동과 자곡동, 신사동, 수서동, 양재동, 우면동, 삼전동, 마천동 등은 7개월 내내 보합을 기록했다. 이들 동의 특징은 거래가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삼전동은 3건, 신사동은 10건, 마천동은 18건, 양재동은 32건 등에 불과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반포의 경우 재건축 전에는 소형 위주였지만, 지금은 중대형으로 바뀌어 값이 더 올라가는 데 영향을 미쳤다”면서 “또 주변에는 종합병원, 백화점, 편의시설, 교육환경까지도 완벽하게 갖춰지면서 상승세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다른 지역들은 강남 내에서도 위치해 있더라도 재건축이 쉽지 않거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경우엔 오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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