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성근 구명 의혹, 포커스는 이종호∙김건희”...야당발 ‘제보 공작’ 공방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해온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측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종호씨가 임성근 전 사단장과 만난 적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제보자들을 회유하고 압박했다는 주장이 11일 나왔다. 의원실 관계자는 “(의혹의) 초점을 이종호씨와 김건희 여사에게 맞춰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장 의원 측은 “제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진술 강요나 회유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 등을 종합하면, 장경태 의원실 보좌관 A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관련 청문회 이틀 전인 지난달 17일 제보자 B씨를 국회에서 만났다. B씨는 구명 로비 의혹 근거로 지목된 ‘멋쟁해병’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 멤버인 최모씨의 지인이다. 최씨와 B씨는 장 의원 측 요구에 따라 채팅방 대화 내용이나 관련 자료를 의원실에 넘겨준 상태였다.
당시 대화를 보면, 보좌관 A씨는 B씨에게 “저는 사실 뭘 부탁드리냐면, 결국 포커스가 이종호와 김건희한테 가면 나머지 곁가지들은 다 관심이 없어진다. 그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종호씨가 김 여사를 통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민주당 보좌관이 김 여사를 타깃으로 몰아가려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B씨는 “그전에 했던 발언에 대해 (사실인 것처럼) 인정하란 말이냐”고 물었고, A씨는 “최소한 ‘증언을 들은 것이 맞다’(고 해야 한다)”면서 “임성근이 부정해도 이종호로부터 들었다고 해야 우리가 따져볼 수 있다”고 했다. 이종호와 임 전 사단장의 만남에 대해 증언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B씨는 주장한다.
앞서 최씨와 B씨는 지난 6월 27일 장 의원과 보좌관 A씨를 직접 만나 채팅방 내용을 제보하면서, “이종호가 임성근을 만났다고 들은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씨 등이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이 만난 적 없어 발언을 정정하자 장 의원 측의 회유와 압박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B씨는 본지 통화에서 “장 의원 측은 최씨에게 ‘이종호와 임성근이 만났다’는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A씨는 ‘이러다 다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협박 같았다”고 말했다. 이씨와 임 전 사단장은 서로 알지 못하고 만난 적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보좌관 A씨는 본지에 “최씨 등이 첫 제보와 달리 입장이 바뀌자 사실 규명을 위해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달 17일 만남 당시 B씨도 ‘나도 잘 모르겠다. 알아서 판단해라’라고 했지, ‘제보가 잘못됐으니 취소해달라’고 요구하진 않았다”며 “진술 종용이나 협박은 없었다”고 했다.
또 ‘김 여사에게 포커스가 가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A씨는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은 대통령실의 개입이기에, 김 여사가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그간 국회나 라디오 방송, SNS 등에서 “이종호 측 복수의 제보자가 먼저 제보했다”면서 김 여사를 통한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그러나 최씨는 “사실무근”이라며 장 의원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B씨도 “장 의원 주장이 제보 내용과 다르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음악 찾는데 두 달 걸렸다” 오징어게임 OST로 2등 거머쥔 피겨 선수
-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주말 도심서 집회로 맞붙은 보수단체·야당
- 수능 포기한 18살 소녀, 아픈 아빠 곁에서 지켜낸 희망
- 이재명 “우리가 세상 주인, 저는 안 죽는다”…野대규모 도심 집회
- [단독] ‘동물학대’ 20만 유튜버, 아내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입건
- [단독] ‘제주 불법숙박’ 송치된 문다혜, 내일 서울 불법 숙박 혐의도 소환 조사
- ‘58세 핵주먹’ 타이슨 패했지만…30살 어린 복서, 고개 숙였다
- 美검찰, ‘월가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 아이폰부터 클래식 공연, 피자까지… 수능마친 ‘수험생’ 잡기 총력전
- “사법부 흑역사…이재명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 野 비상투쟁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