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치기'로 세대 공감...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 열린 '한국 민속문화 축제'
[앵커]
이민 역사가 깊어가면서 전 세계 동포사회에서는 차세대 한인들의 정체성 키우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 민속문화를 알리는 축제가 처음으로 열려 차세대는 물론 독일 시민들까지 우리 민속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현장에 김운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온몸을 뉘이며 힘껏 줄을 당기는 사람들, 여러 사람이 끌려 나오며 결판이 나자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눕니다.
한쪽에서는 딱지치기와 제기차기 대회도 열렸습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에 나이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욱진 / 제기차기 청년부 입상 : 제가 제기차기를 그렇게 잘하지는 않았는데 또 좋은 성적으로 입상도 하게 되고 이렇게 또 사람들이랑 재미있게 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인영 / 어린이 딱지치기 우승 : 덩치가 큰 형이랑 붙어서 제가 이겼는데 뭔가 더 운인 것 같은데 나보다 몸집이 큰데 근데 한 번도 안 해서….]
60여 년 전,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독일 한인사회.
독일에서도 한인 이주 역사가 깊어가면서 한민족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한 동포들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축제는 이민 1세대에게는 모국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차세대에게는 한국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는 기회가 됐습니다.
[조현희 / 동포2세, 윷놀이 체험 : 너무 오래돼서 생각이 안 났는데 여기에서 (윷놀이) 놀아보니까 너무너무 좋았어요.]
[김효성 / 제기차기 장년부 우승, 마인츠 거주 : 우리 한국 1세들은 옛날 어릴 때 참 동네에서 골목대장 하면서 놀던 그때를 굉장히 그리워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2세 3세 4세까지 우리 한국의 민속놀이를 배워서 참 그때 우리 기분을 여기서도 같이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계기가 되는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500km 넘게 떨어진 베를린에서 축하공연단이 참가하는 등 동포사회의 관심을 끈 민속문화 축제.
독일 시민들에게도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 기회를 제공해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미하엘 프리겔 / 독일 다름슈타트 : 윷놀이가 제가 처음 해본 게임이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벌어지는 다른 경기들도 보고 배우면서 즐기고 싶습니다.]
주최 측은 한인 차세대들의 정체성 확립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민속문화축제를 매년 개최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YTN 김운경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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