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네컷] 문 닫는 대형마트 자리엔 줄줄이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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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전국 35개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다.
부산 인구 감소의 한 원인은 일자리 부족인데 대형마트가 사라지면 일자리는 더 줄어드는 상황이다.
대형마트가 사라지고 아파트가 생긴다는 소식이 과연 부산시민들에게 '굿 뉴스'일까.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형마트는 입지가 좋은 곳에 있기 때문에 수익을 가장 크게 낼 수 있는 아파트로 개발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대형마트가 다 빠져나가고 아파트만 생기면 과연 좋은 입지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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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최근 5년간 전국 35개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다. 이 중 80%가 비수도권 매장이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유통업체가 폐점한 곳은 인구 유출 문제가 대도시 중 가장 심각한 부산으로, 무려 6곳이다.
부산 인구 감소의 한 원인은 일자리 부족인데 대형마트가 사라지면 일자리는 더 줄어드는 상황이다. 역설적으로 그 자리에는 사람이 사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굿 뉴스. 이곳이 쌍용 플래티넘 연제로 바뀝니다."
지난해 5월 폐점한 부산 중심가에 위치한 연산동 홈플러스 건물 외벽에 부착된 대형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대형마트가 폐점한 건물은 이곳에 들어설 주상복합 홍보관으로 쓰이고 있다. 대형마트가 사라지고 아파트가 생긴다는 소식이 과연 부산시민들에게 '굿 뉴스'일까.
부산 시민 '만남의 장소'였던 밀리오레 서면점이 문을 닫은 자리에 생겨난 NC 백화점은 문을 연 지 9년 만인 올해 5월 폐점했다.
젊은 층이 줄어드는 부산에서 그나마 2030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있던 대형 상업시설이 문을 닫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폐점 안내문이 붙은 곳 앞을 지나는 시민 80%가 아직 젊은 층이었다. 이곳도 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안대교를 마주한 남천동 메가마트는 올해 6월, 부산에서 가장 부촌으로 알려진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했던 홈플러스 해운대점은 지난해 9월 폐점했다. 이곳은 각각 고층 주상복합 건물과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부산의 잇따른 대형마트 폐점은 온라인 쇼핑 확대에 따른 유통업체들의 몸집 줄이기로만 볼 수 있을까. 온라인 시장이 커진 탓도 있겠지만 인구 감소도 대형마트 폐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구 감소 속 재빠르게 부동산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유통업체와 부동산개발업체의 '합작품'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형마트는 입지가 좋은 곳에 있기 때문에 수익을 가장 크게 낼 수 있는 아파트로 개발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대형마트가 다 빠져나가고 아파트만 생기면 과연 좋은 입지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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