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메달 실패' 우상혁의 위대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올림픽]

박찬준 2024. 8. 11. 08: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m31, 마지막 3차시기.

우상혁은 1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7위에 머물렀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 한국 트랙&필드 선수로는 25년만에 올림픽 결선 진출에 성공한 우상혁은 결선에서 2m35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한국 트랙&필드 역사상 최고 순위인 4위에 올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육상 높이뛰기 대표 우상혁이 1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3차 시기에서도 실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11/
대한민국 육상 높이뛰기 대표 우상혁이 1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3차 시기에서도 실패하고 있다.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11/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m31, 마지막 3차시기. 힘찬 도약에도 불구하고, 끝내 바를 넘지 못했다. 매트 위에 잠깐을 웅크리고 있었던 우상혁(28·용인시청)은 '스마일 점퍼'답게 이내 두 손을 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 육상 첫 트랙&필드 메달을 노렸던 우상혁의 도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우상혁은 1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7위에 머물렀다. 2m17, 2m22를 완벽하게 넘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우상혁은 한차례 실패 후 2m27을 넘었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던 2m31 앞에 섰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7일 예선에서 스스로 "올 시즌 최고의 점프였다"고 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아쉬운 결과였다.경기 후 만난 우상혁은 "오늘 같은 날은 안 좋아도 최대한 좋게 만들고, 좋아도 더 좋게 만들도록 침착하게 가야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마인드컨트롤에서 내가 아직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대한민국 육상 높이뛰기 대표 우상혁이 1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1차 시기에 실패한 뒤 다음 시기 준비를 하면서 생각에 잠겨 있다. 우상혁은 끝내 2m31을 넘지 못하며 최종 7위로 올림픽 메달 도전을 마쳤다.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11/

지난 도쿄 대회에서 한국 트랙&필드 선수로는 25년만에 올림픽 결선 진출에 성공한 우상혁은 결선에서 2m35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한국 트랙&필드 역사상 최고 순위인 4위에 올랐다. 도쿄 대회 후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한국 육상 최초의 이정표를 연속해서 세운 우상혁의 시선은 오로지 파리올림픽만을 향했다. 우상혁은 "지난 3년 동안의 훈련과 경기 출전은 모두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준비"라고 했다.

올림픽 시즌, 우상혁은 '파리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홍콩 전훈, 실전 참가, 체코 전훈에 이어 3주간의 파리 훈련까지, 우상혁은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기대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았지만, 과정이라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이는 끝내 발목을 잡았다. 우상혁은 목표로 한 2m37은 물론 개인 최고 기록(2m35)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우상혁은 "그동안 매 시즌은 다 잘 치러왔다. 성적도 났다. 물론 매 시즌을 잘 할 수는 없다. 올 시즌은 특히 올림픽을 겨냥한 시즌이었던 만큼 결과적으로 아쉽다"고 했다.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남자 결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렸다. 한국 우상혁이 2.29m 1차 시기에 성공하고 있다.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11/
대한민국 육상 높이뛰기 대표 우상혁이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을 뛰어넘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11/

메달 실패에도 "홀가분하다"며 미소를 보인 우상혁이었지만, 김도균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2020년 만난 김 감독은 슬럼프에 허우적 거리던 우상혁의 인생을 바꾼 인물이다. 김 감독은 올림픽 메달을 위해 우상혁과 함께 피, 땀, 눈물을 흘렸다. 우상혁은 "감독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3년 동안 나도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더욱 힘드셨을거다. 오늘 같은 날 더 기쁘게 못해드린 게 제일 아쉽다. 감독님은 계속 괜찮다고만 말씀해주셨다.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실거라는 것을 알기에 더 안아드리고 싶다"고 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포기는 없다. 우상혁은 이번 올림픽을 '또 다른 자극'이라고 했다. 그는 "자극이 되는 시합이 있고, 희망을 얻는 시합이 있다. 도쿄에서는 다음 파리올림픽의 희망을 봤고, 파리에서는 다음 올림픽을 위한 불꽃을 올릴 수 있는 시합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전부터 LA 올림픽까지 도전한다고 계속 말씀드렸지만 한 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든다. 매 시즌 매 시즌 꾸역꾸역 또 다시 한 번 준비하면서 LA까지 나가 볼 생각"이라고 했다. 우상혁의 위대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