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견지명?…석달 전 지하 전기차충전기 철거한 광주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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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기를 두고 전국 곳곳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 남구가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발생 약 2개월 전 청사 지하의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으로 통째 이전해 선견지명 행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 남구청사 본관 지하엔 총 9면의 전기차 충전소가 설비돼 있었는데 전기차 충전소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이를 모두 별관 1층 외부 주차장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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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복합건물·전기 관용차 특성에 청장 지시…예산 0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기를 두고 전국 곳곳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 남구가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발생 약 2개월 전 청사 지하의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으로 통째 이전해 선견지명 행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 남구는 지난 5월 13일자로 청사 지하 1~6층(454면)에 위치했던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지상으로 이전하는 공사를 마무리했다.
광주 남구청사 본관 지하엔 총 9면의 전기차 충전소가 설비돼 있었는데 전기차 충전소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이를 모두 별관 1층 외부 주차장으로 옮겼다. 현재 별관 지상 주차장엔 9면의 전기차 충전소와 3면의 장애인 전용 주차장이 자리를 잡았다.
이후로는 지하주차장 입구에 별도 직원을 배치해 전기차 사용 직원들에게는 별관 주차장 또는 광주보훈병원 부지의 외부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전기차 이용 민간인에게는 지하주차장 이용 자제를 안내해 왔다.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나 같은 주차공간에 있던 차량 140여대가 피해를 입는 대형 사고가 벌어지기 약 3개월 전 일이다.
당시 김병내 남구청장은 "전기차 충전소가 지하에 있는 것이 너무 위험하지 않으냐. 불이 나면 답도 없다"며 전기차 충전소의 지상화를 요청했고, 업체 측도 충전소 노후화 등으로 정비를 예정하고 있었기에 이견 없이 전체 이전이 성사됐다.
전기차 충전소 운영 업체는 도로점용료를 낸 뒤 기계를 설치하고 전기차 충전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소 이전에 투입된 예산은 0원이었다.
남구가 전기차 화재 이슈화 전 지하 전기차 충전소 통째 이전을 결정한 것은 '관용차 대부분이 전기차로 구매된다'는 것과 '남구청사 건물의 특수성' 두가지 이유가 있다.
현재 지자체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관용차량을 대부분 전기차로 구매하고 있다. 광주 남구도 21대의 전기차를 관용차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남구 본청에서 이용되는 관용차들은 청사 지하에서 모두 충전을 해왔다.
남구청사가 관상복합건물인 것도 구청장의 지하 전기차충전소 전면 철거 지시의 이유가 됐다.
옛 화니백화점 건물을 매입해 지난 2013년 개청한 남구청사는 여타 자치구 청사와 다르게 지하주차장이 6층까지 있고, 지상은 10층 높이에 내부는 미로형으로 설계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다.
남구는 화재 위험을 이유로 과거부터 직원 개인 온열기구 사용까지 전면 금지하고 절기마다 '청사 화재예방을 위한 준수사항'을 각 실·과에 공문으로 보내는 등 화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11일 "건물에 머무는 시민들과 직원들이 많아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청사 관리를 하고 있다"며 "전기차 사용자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기차 충전소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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