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지에서도 손 못떼는 카톡·유튜브…로밍vs유심·이심 뭐가 좋을까

최은수 기자 2024. 8. 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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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을 맞이하면서 해외 여행 시 스마트폰 데이터 이용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친구나 지인들과 여행을 떠난다면 LG유플러스 로밍 데이터 공유를 이용할 만하다.

KT는 일행 중 1명만 서비스에 가입하면 KT 모바일을 쓰는 최대 5명까지(본인포함)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로밍 데이터 함께ON' 상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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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 비싸지만 통화·문자 간편…가족·지인 공유 서비스 인기
가격 저렴한 현지 유심 이용률 늘어
유심 단점 줄이고 로밍 장점 갖춘 'e심' 부상


[서울=뉴시스] (사진=SK텔레콤 뉴스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여름휴가철을 맞이하면서 해외 여행 시 스마트폰 데이터 이용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간편한 통신사 로밍이 가장 선호됐다면 최근에는 가격이 저렴한 심(SIM)카드가 인기다. 특히 유심처럼 분실 우려가 없는 eSIM(이심)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로밍, 유심, 이심, 포켓 와이파이 등 다양한 선택지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봤다.

로밍 혜택 늘리는 통신3사…가족 및 지인 데이터 나눔 인기

해외에서 데이터를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로밍 서비스가 꼽힌다. 한국 번호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통화, 문자, 데이터 모두 사용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로밍은 요금이 ‘비싸다’는 인식이 큰 게 사실이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20대와 30대의 로밍 이용률은 27%에서 22%로 5%포인트 하락했다. 이들은 로밍을 안 쓰는 이유로 ‘비싼 가격’, '예기치 못한 요금 폭탄’을 꼽았다.

2~3일 짧은 시간 체류한다면 하루 단위로 요금을 부과하는 일일 로밍 요금제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일 300~500MB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일 로밍 요금제는 통신3사가 1만원 내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더라도 카카오톡 정도는 이용이 가능하지만 자유로운 데이터 이용에 제약이 있다.

만약 해외에서 3일 이상 체류하며 넉넉하게 데이터를 쓰고 싶다면 기간제 로밍 요금제가 더 합리적이다. 최근 기간 로밍 요금제를 나눠쓸 수 있는 로밍 공유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로밍 서비스 ‘바로 요금제’에 가입하고 3000원을 추가하면 최대 4명의 가족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가족로밍 서비스는 가족 가운데 10대가 있다면 주목할만 하다. 바로 요금제 50% 할인이 가능한 '0청년 요금제' 가입자가 가족 대표로 가입할 경우 할인된 요금으로 가족로밍을 가입할 수 있다.

친구나 지인들과 여행을 떠난다면 LG유플러스 로밍 데이터 공유를 이용할 만하다. LG유플러스 고객 중 한 명이 가입한 로밍 패스의 데이터 제공량을 가족·친구·연인에게 나눠줄 수 있는 ‘로밍패스 나눠쓰기‘ 프로모션을 내달 30일까지 진행한다.

가령, 가족 3인이 여행을 떠난다면 로밍패스 26GB(7만9000원)에 대표자가 가입 시 30일간 10GB, 10GB, 6GB씩 나눠쓸 수 있다. 월 9만5000원 이상 5G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라면 5만9000원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T는 일행 중 1명만 서비스에 가입하면 KT 모바일을 쓰는 최대 5명까지(본인포함)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로밍 데이터 함께ON’ 상품이 있다. 지난 3월부터 이용 가능 인원을 3명에서 5명까지 늘렸으며, 누적 가입자 26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다.

오는 18일까지 로밍 데이터 함께ON에 가입한 이용자들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 베이직 요금제를 3개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0일 동안 총 12GB를 사용하려면 6만6000원을 내야 한다. 5명이서 나눠 쓰면 1인당 1만3000원꼴이다.

로밍이나 유심 대신 '이심' 쓰는 MZ, 왜?

예전보다 로밍 요금이 저렴해지고 혜택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고 싶다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이에 저렴한 가격이 우선순위이고, 장기간 데이터를 맘껏 쓰고 싶다면 유심이나 이심 요금제가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이용자가 지출한 하루 평균 비용은 SIM 방식이 3096원으로 통신사 로밍(5343원), 포켓 와이파이(4135원)에 비해 각각 42%, 25% 저렴했다.

실제 일본에서 5일간 5G 데이터를 매일 3GB를 쓰려면 유심과 이심 모두 1만1000원~1만3000원 대에서 구매 가능하다. 반면 로밍은 4만~6만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크다.

유심 사용 방법은 온라인에서 구매해 배송을 받거나 공항에서 수령하고, 해외에서 유심을 교체하면 된다. 다만 유심의 단점은 국내에서 쓰던 전화번호를 해외에서 이용할 수 없다. 기존 유심을 잃어버릴 염려도 있다.

이에 최근에는 유심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로밍의 장점을 갖춘 이심(eSIM)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호되고 있다. 이심은 물리적 심 없이도 모바일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의 심카드다. 유심처럼 분실 우려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QR 코드를 통해 이심을 내려받으면 번호가 두 개 생긴다. 국내에서 사용하던 번호로 문자, 전화를 쓸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단, 이심은 사용 가능한 휴대폰 기종이 한정적이다. 최근 몇 년 새 출시된 스마트폰 기종이 아니라면 이심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심의 이용률이 높아지자 심 방식이 로밍 이용률을 제친 것으로 드러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지난 1년 내 해외 방문 경험자 3264명에게 현지에서 휴대폰 데이터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물어본 결과 'SIM(유심·이심) 구입’이 42%로 가장 많았고 이어 ‘통신사 로밍(33%)’, ‘포켓 와이파이(16%)’ 순이었다.

여행 일행이 많고 함께 다니는 일정이 많다면 포켓 와이파이(와이파이 라우터)가 유용할 수 있다. 한 대의 기기로 여러 명이서 빠른 속도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기기를 자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데이터 사용만 가능해 통화 이용이 어렵다. 이런 단점 때문에 로밍과 심카드 방식에 밀려 이용률이 하락하는 추세다.

즉, 디지털 이용에 서툴고, 간편한 것을 최우선시한다면 통신사 로밍을 추천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저렴하게 현지 번호로 편하게 소통하고 싶다면 유심이, 가격이 중요하지만 한국 번호를 사용할 일이 많고 심카드 도난이 우려된다면 이심이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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