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네이버 '사법리스크' 카카오…엇갈리는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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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IT(정보기술)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양사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는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김범수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카카오의 주가는 다시 52주 신저가로 향하는 모양새다.
역대 최대 실적과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한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투심을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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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내 대표 IT(정보기술)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양사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는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김범수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카카오의 주가는 다시 52주 신저가로 향하는 모양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네이버는 전일 대비 1000원(0.61%) 오른 16만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깜짝 실적' 발표에 네이버 주가는 장중 한때 4.49%까지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는 '블랙먼데이' 쇼크(5일)로 15만11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조6105억원, 영업이익은 26.8% 성장한 47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클라우드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고, 올 하반기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으로 상품·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데이터, 검색 등 핵심 역량을 접목해 네이버 생태계 내의 파트너사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플랫폼 역량을 강화했고, 수익화 측면에서도 초기 성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핵심 사업인 검색과 광고 커머스에 결합해 기존 수익 모델을 더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 최대 실적과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한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투심을 짓눌렀다.
지난 9일 카카오의 주가는 1450원(3.77%) 내린 3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340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1332억원)를 웃돌았지만, 김범수 위원장 구속 악재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5억원과 309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순매도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에스엠 주식을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카카오는 이번 악재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5일에 이어 52주 신저가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카카오는 발표를 통해 경영 공백을 최소하겠다고 언급했지만, 투심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은 전 사업부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자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이었다"면서도 "장기화되는 사법 리스크와 정부의 규제, 조사 등으로 전 사업부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새로 제시된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도 신사업 혁신성과 구체성은 여전히 부족했다"며 "낮아진 성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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