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보험 판매 주력한 생보사…소비자 관심은 ‘보장보단 저축’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2024. 8. 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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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생명보험사는 제3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저축성보험에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생보사가 판매에 주력했던 제3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건수와 보험료는 감소한 반면,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판매를 지양했던 저축성보험 신계약 건수와 보험료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생보사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하는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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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생보사 보장성보험 신계약 11% 감소…저축성보험 42% 급증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예금상담 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8.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는 제3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저축성보험에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신계약 건수는 59만 4435건으로 전년 동기(58만 5912건) 대비 건 1.5% 늘었다.

다만 신계약 보험료는 감소했다. 상반기 신계약 보험료는 1045억 56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05억 4700만 원)보다 5.7% 줄었다.

상품별로는 생보사가 판매에 주력했던 제3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건수와 보험료는 감소한 반면,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판매를 지양했던 저축성보험 신계약 건수와 보험료는 오히려 증가했다.

올 상반기 보장성보험 판매 건수는 55만 602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보장성보험료도 871억 4000만 원으로 11.3% 줄었다. 같은 기간 저축성보험 판매 건수는 3만 8410건으로 51.2%, 보험료는 174억 1600만 원으로 42.1% 늘었다.

판매채널 별로는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반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은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전체 생보사 신계약 보험료 중 전속설계사와 대리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했다.

상반기 생보사 전속설계사 보장성보험료는 283억 9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지만, 저축성보험료는 16억 1500만 원으로 2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리점 보장성보험료는 503억 6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반면, 저축성보험료은 83억 100만 원으로 무려 세 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도입된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영향이다. IFRS17 체제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는 재무제표상 당장은 ‘부채’로 인식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생보사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하는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섰다.

이 같은 현상은 방카슈랑스에서도 나타났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채널로, 주로 보장성보험보다 상품구조가 단순한 저축성보험 위주로 판매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보장성보험의 판매가 급증했고, 저축성보험 판매는 감소했다.

지난 6월까지 방카슈랑스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1만 388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고, 저축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5689건으로 2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료는 1.4% 증가했고, 저축성보험료는 16.2% 감소했다.

반면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CM채널의 저축성보험료는 두 배 이상 급증했다. CM채널의 저축성보험료는 18억 2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료는 1억 8700만 원으로 6500만 원 늘었다.

상반기 보험사가 주도해 판매 전략을 세우는 전속설계사,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 채널은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했고, 상대적으로 보험사의 판매 전략에 영향을 덜 받고, 소비자의 관심도에 맞춰 보험이 판매되는 대리점·온라인 채널 등에서는 저축성보험 판매에 더 주력한 셈이다.

그 결과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건수와 보험료는 감소한 반면, 저축성보험의 신계약 건수와 보험료는 오히려 증가했다.

생보사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더 늘리기 위한 전략을 펼쳤지만, 소비자는 저축성보험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한 대형 GA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제3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보장성보험 니즈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소비자들은 보장보다는 저축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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