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불황에 맞선다” 체감온도 35℃ 속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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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찌는 듯한 무더위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힘겨운 여름 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 시장에서 절임 반찬의 맛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지만, 백씨는 "유난히 더운 이번 여름을 이기고 내 몸이 다할 때까지 장사를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같은 날 수원시 팔달문시장에서도 더위 속 고군분투를 벌이는 상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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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매출 곤두박질 이중고... 정부 지원 ‘시원한 대책’ 학수고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찌는 듯한 무더위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힘겨운 여름 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시장 확대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상인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궁리하며, 시원한 묘책을 찾는 모습이다.
10일 정오께 찾은 군포 당동 군포역전시장. 한낱 땡볕 더위와 습한 공기에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상인들은 물건이 상할 새라 진열대를 살피기에 바빴다.
물 묻힌 수건을 목에 두른 49년 차 시장 상인 백남연씨(83)는 최근 냉장고에 넣은 장아찌에 곰팡이가 펴 전부 폐기하는 일을 겪었다. 연식이 오래된 에어컨은 고장 난 지 오래. 수리가 어려워 선풍기 3대와 물로 더위를 피하는 날의 연속이다. 불볕더위 시장에서 절임 반찬의 맛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지만, 백씨는 “유난히 더운 이번 여름을 이기고 내 몸이 다할 때까지 장사를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옆 가게에서 야채를 판매하는 김명숙씨(63)도 여름 장사 대책을 고심하고 있었다. 직접 농사지은 작물을 판매하는 김씨에게도 긴 장마와 폭염은 농사와 판매를 어렵게 만드는 주범이다. 재배한 상추는 뜨거운 뙤약볕에 끝머리가 그을려 타버리기도 했다. 김씨는 “더운 날씨에 손님들이 외출을 안 하는 데다 집에서도 불을 켜기 싫어한다”며 호박잎 줄기를 다듬었다. 극심한 더위로 손님들의 요구가 달라진 걸 반영한 김씨의 새 일거리다.
그 사이 점포를 찾은 동네 주민 이정순씨(83)는 “냉국 할 적에 쓸어 넣으면 맛이 난다”며 그와 대화를 나눴다. 이씨는 “주인장이 농사를 짓는 것 같은데, 더운 날 가져온 싱싱한 야채를 싼 값에 팔아주니 이만한 곳이 없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같은 날 수원시 팔달문시장에서도 더위 속 고군분투를 벌이는 상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백모씨(67)는 찐 옥수수를 판매하는 23년 차 상인이다. 그는 “연신 불을 때고 김 나는 옥수수를 옮기며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지만, 단골을 잃는 게 더위보다 무섭다”고 말했다. 행여 간식거리를 사러 온 손님을 놓칠까 시원한 쉼터로 향하는 것조차 혼자 일하는 본인에게는 사치라는 백씨. 그는 “여름이 빨리 지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떡집 사장 이정오씨(67)는 “워낙 경기가 안 좋아 작년보다 매출이 45% 줄었다”며 “더위보다 높은 세금이 더 무섭다”는 말과 함께 진열된 상품을 살폈다.
경기도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폭염과 경기 불황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장사를 이어가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노고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상인들의 생존과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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