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전날에 어떻게 골프를···” 최원태 본인이 가장 아쉬웠던 부상, “결과보다 과정 충실” 다짐 [SS인터뷰]

윤세호 2024. 8. 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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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최원태가 지난 10일 잠실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LG 선발 최원태가 78일 만의 선발승을 올린 후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부상 당시 받았던 오해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시즌 초반의 모습을 되찾을 것도 다짐했다.

최원태는 10일 잠실 NC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5월 24일 잠실 NC전 이후 첫 승. 지난 6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는데 5월1일 이후 최소 실점 경기를 하면서 오랜만에 웃었다. 올해 허도환과 호흡을 맞출 때 성적이 좋았는데 이날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

최고 구속 시속 148㎞ 포심과 146㎞ 투심. 그리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자신의 다양한 구종을 섞었다. 밸런스가 꾸준히 유지되지는 않았으나 적절하게 구종을 배합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올시즌 허도환과 배터리를 이뤘을 때 평균자책점 3.18 피안타율 0.238. 시즌 평균자책점은 4.78 피안타율 0.268인 최원태다.

LG는 9-3으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다음은 경기 후 최원태와 취재진 일문일답.

-오늘 처음으로 피치컴을 사용했다. LG 구단 처음이었는데 어땠나?

쓸데없는 생각이 없어지는 것 같다. 템포도 빨라지는 것 같았다. (오)지환이 형도 그렇고 야수들도 괜찮다고 하더라.

-손가락으로 사인을 받는 것보다 빠를 텐데 확실히 그런가?

그런 것 같다. 무엇보다 듣고 나서 바로 내 템포로 던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나도 모르게 템포가 빨라지는 면이 있다.

-글러브를 귀에 대는 모습도 꾸준히 나왔는데.

한 번에 잘 들으려고 하다 보니 그런 자세가 나왔다. 딱히 안 들리는 건 아니었고 한 번에 듣고 싶었다.

-허도환 포수와 호흡을 맞출 때 결과가 좋다. 스스로 느끼기에 무언가 다른 점이 있나?

솔직히 정말 모르겠다. 구위는 이전에 울산에서 던질 때가 진짜 좋았다.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지 구위는 그때가 오늘보다 훨씬 좋았다.

-승리한 지 오래됐다. 5월 24일 이후 첫 승리다. 전반기에는 꾸준히 퀄리티스타트하고 좋았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다른 점이 있나?

이제 조금씩 그때처럼 좋아지는 것 같다. 최근 엔스와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엔스의 조언이 도움이 된다. 사실 나도 그렇고 엔스도 그렇고 말이 없는 편이다. 늘 조용히 있고 성격이 비슷하다. 어쩌다가 엔스와 대화했다. 투구 메카닉에 관해 대화를 나눴는데 잘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마지막에 공을 때릴 때 수평보다는 수직으로 때리는 것에 대해 얘기했고 도움이 많이 됐다.

LG 최원태가 10일 잠실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1회 징크스를 해결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오늘은 1회에 실점하지 않았고 결과도 좋았다.

관중분들도 1회에 실점 없이 내려오니까 많이 좋아하시더라. 1회에만 13실점인가 한 것으로 안다. 이유는 진짜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잘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하고 있다가 갑자기 부상을 당했다. 그 상황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

화요일 선발 등판이었고 루틴대로 월요일에 캐치볼을 했다. 캐치볼을 하고 나서 허리가 좀 쑤시더라. 그냥 근육통이고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니까 너무 심하게 아팠다. 나도 많이 당황했다. 친구들이 ‘혹시 너 골프 쳤냐?’라고 했는데 선발 투수가 어떻게 선발 등판 전날에 골프를 치나. 그런 경우는 절대 없다.

-잘하고 있었기에 더 아쉬웠을 것 같다.

정말 아쉬웠다. 아쉬웠지만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구종이 다양하다. 피치컴을 사용하는 게 그래서 더 필요할 것도 같다. 피치컴 사용 후기를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

구종이 많으니까 내가 누르는 걸 하고 싶었다. 하지만 벤치에서 수비 포메이션 사인도 있어서 내가 누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도환이 형이랑 이닝 들어가기 전마다 어떻게 볼배합 할지 미리 정했다. 그리고 도환이형이 경기 들어가서 미리 피치컴을 눌러줬다. 그래서 사인 교환이 빨리 됐다. ‘너 던지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고 편하게 얘기해줬고 결과도 잘 나왔다. 그리고 손가락을 보는 게 아니라 듣는 거니까 확실히 편했다. 밤에는 포수 손가락이 잘 안 보일 때가 많다. 잠실도 안 보이는 편이다. 듣는 게 훨씬 편하고 좋다.

-허도환 포수는 ‘다음 경기가 KIA전이니까 그때도 같이 나와서 잘 던지면 자신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도 신기하다. 사실 구위는 (박)동원이형이랑 할 때 더 좋았다. 그래서 너무 자신 있게 들어가다가 맞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오늘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피로도 금방 느꼈다. 그런데 결과는 잘 나왔다.

-LG에 온 지 1년이 좀 넘었다. 작년에는 오고 나서 첫 경기 잘하고 이 시기부터 고전했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도 있을 것 같다.

작년에 진짜 오고 첫 경기 딱 한 번 잘했다. 너무 결과만 신경 썼던 것 같다. 올해는 계속 결과보다는 과정에만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았을 때 투구 밸런스와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훈련하면 결과는 당연히 올 것으로 믿는다. 내 성적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니까 팀이 이기는 것만 신경 쓰겠다.

-사람이니까 FA 생각이 당연히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샐러리캡 상한선도 올랐고 사실상 FA에게 유리한 환경이 됐다.

그냥 알아서 잘 되겠다는 생각만 한다. FA 하는 선수들 보면서 나는 FA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많은데 나도 FA가 된다니 신기하기는 하다. 그런데 지금 FA를 하는 게 아니니까. 지금은 팀이 계속 이겨서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bng7@sportsseoul.com

LG 최원태가 10일 잠실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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