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확신은 통했다…선수위원 마지막 일정은 ‘삐약이와 언니들’ 동메달 시상

남정훈 2024. 8.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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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기 이전에 탁구인이었고, 대한탁구협회장이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이 2008 베이징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메달(동)을 수확한 한국 선수들을 위해 메달 시상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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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기 이전에 탁구인이었고, 대한탁구협회장이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이 2008 베이징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메달(동)을 수확한 한국 선수들을 위해 메달 시상자로 나섰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승리한 한국팀 신유빈(왼쪽 두번째부터), 이은혜, 신유빈, 전지희가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시상자로 나선 유승민 IOC 선수위원.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유 위원은 10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결승전을 마치고 진행된 시상식에 참석했다. 유 위원은 금,은,동을 따낸 중국과 일존, 한국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이른바 ‘삐약이와 언니들’로 불리는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이날 치러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매치 점수 3-0으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탁구에서 단체전이 신설된 첫 대회였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여자 탁구는 2012 런던에서 4위에 그친 이후 2016 리우와 2020 도쿄에선 4강 진출도 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파리에서 혼합복식 동메달과 여자 단식 4위에 오르며 명실상부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로 떠오른 신유빈을 비롯해 올림픽 도전 ‘2전3기’ 끝에 귀화 후 13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한 전지희, 단식 2경기에 나서는 중책을 충실히 해낸 이은혜까지 모든 선수가 환상적인 호흡과 팀워크를 자랑하며 16년 만의 동메달을 일궈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승리한 한국팀 (왼쪽부터) 신유빈, 이은혜, 신유빈, 전지희가 시상대에 올라 유승민 IOC 위원에게 동메달을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전지희, 신유빈이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후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감색 정장 차림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유 위원은 자신의 뒤를 이어 한국 탁구 최고 스타로 떠오른 신유빈을 비롯한 3명의 선수 목에 동메달을 걸어줬다. 이어 악수하고 어깨를 두드려줬다. 선수들은 동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선수위원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메달 시상은 유 위원의 IOC 선수위원으로서 마지막 공식 업무로 남을 전망이다. 2016리우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던 유 위원은 이번 파리를 끝으로 8년의 임기를 마친다.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1경기에서 신유빈-전지희 조가 독일 샨샤오나-완위안 조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승리한 한국의 (왼쪽부터) 이은혜, 신유빈, 전지희가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한 응원단과 함께 서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유 위원의 선수위원으로서의 마지막 일정은 10일 저녁 열리는 선수위원 총회였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에게 메달 수여를 꼭 하고 싶었던 유 위원은 총회를 불참하면서까지 여자 단체전 메달 시상자로 나섰다.

한국 선수들이 동메달을 딴 직후 이 사실을 알린 유 위원은 “내가 하고 싶다고 밀어붙였다. 우리 선수들이 동메달을 따낼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내 손으로 메달을 걸어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유 위원은 “제가 대한탁구협회장을 맡는 동안 여자 선수들이 더반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은메달(신유빈-전지희),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신유빈-전지희)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두 개나 따냈다. 한국 탁구가 한 단계 발전하며 큰 수확을 올렸다”면서 “여자 탁구가 침체해 있었는데, 한 단계 딛고 올라선 것 같다.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모든 연령대 대회에 혼합복식을 신설하는 등 4년 뒤, 8년 뒤 올림픽 준비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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