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후임 서울경찰청장 이르면 이번주 발표…안갯속 전망

박혜연 기자 2024. 8.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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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김봉식·이호영 3파전…전날 승진한 오문교 '복병' 떠올라
자치경찰위, 이번주 차기 서울청장 논의 예정…16일 발령 가능성
(왼쪽부터)김수환 경찰청 차장, 이호영 경찰대학장, 김봉식 경기남부청장 / 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12일 경찰청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후임 서울경찰청장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서울경찰청장은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환 경찰청 차장(54·경찰대 9기)과 김봉식 경기남부경찰청장(57·경찰대 5기), 이호영 경찰대학장(58·간부후보 40기)이 서울청장직을 놓고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이지만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안갯속 인선'이 이어지고 있다.

오문교 충남경찰청장(57·경찰대 5기)과 김준영 강원경찰청장(54·경찰대 9기)도 지난 10일 경찰 서열 두 번째 계급 '치안정감'으로 영전하면서 서울청장으로 전격 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력 후보' 김수환…급부상한 김봉식·이호영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특별시 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는 이번 주 회의를 열어 신임 서울청장 후보와 관련한 심의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장 등 시도경찰청장은 경찰청장이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해 추천한 사람 중 행정안전부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서울 자경위에는 복수의 서울경찰청장 후보군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16일 신임 서울청장이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부터 서울청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김수환 차장이다. 김 차장은 경찰 내부에서 온화한 성품에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합리주의자라는 평을 받는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밀양경찰서장으로 근무할 당시 송전탑 설치 문제로 주민 반대가 이어졌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해결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김 차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서울 종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경무기획과장을 역임했고 현 정부 출범 후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을 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올라간 후 경찰대학장을 거쳐 경칠청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차장이 '서울청장 후보로서 무난하다'는 평을 받지만 이번 주 우철문 치안정감의 퇴임으로 공석이 될 부산경찰청장으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차장은 최근 "가까운 곳으로 이동할지, 먼 곳으로 이동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경찰청 전경 2022. 5. 16/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김봉식 청장은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현 정부에서 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대구·경북 등 지방에서 주로 활동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 지난해 1월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으로 임명된 후 경찰 핵심 수사라인으로 급부상했다. 수사 전문성과 현실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김 청장은 지난해 9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지 9개월 만인 지난 6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이후 치안수요 1위인 경기남부경찰청의 수장을 맡았다. 김 청장이 대구에서 근무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는 속설은 경찰 안팎에서 퍼진 상태다.

애초 김 차장이 주요 후보로 분류됐다가 이번 달 들어 '김봉식 서울청장설'이 급부상했다. 용산 대통령실도 김 청장을 낙점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다만 김 청장이 서울청장 제안을 고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남부청장 취임 두 달도 안 돼 옮기는 것이라 김 청장이 서울청장직을 놓고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의 후임자로도 물망에 올랐다.

또 다른 후보인 이호영 학장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2년 경찰 간부후보생 40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 강북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울산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특히 지난해 10월 요직으로 분류되는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으로 지내다 올해 6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경찰대 출신이 경찰 지휘부를 과도하게 차지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있는 만큼 비(非)경찰대 출신인 이 학장이 서울청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찰국장 재직 당시 경찰 고위직 인사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출범 후 약진 오문교 '복병'…"안갯속 인선"

오문교 충남경찰청장은 기존 서울청장 후보군의 판도를 흔들 복병으로 평가받는다. 오 청장은 광주 출신으로 1989년 경위에 임용된 후 군포경찰서장, 경기남부청 교통과장, 수원남부경찰서장, 경찰청 대변인 등을 거쳤다. 자신보다 두 계급 아래 후배인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보좌하던 대변인 시절 "정상으로 올라가겠다는 욕심보다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러나 오 청장 역시 현 정부 출범 후 약진한 인물이다. 치안정감 승진 인사 후 그의 서울청장 직행 가능성이 나온 배경이다. 업무 책임감과 정무 감각, 대외 홍보 활동 능력이 강점이다.

오 청장과 함께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김준영 강원경찰청장은 차기 경찰청 차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서울청장으로 '깜짝' 이동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말 전만 해도 김수환 차장과 김봉식 청장, 이호영 학장의 '3파전'으로 분석됐으나 오문교 청장 승진 후 후임 서울청장 인선이 '안갯속'에 빠져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지호 경찰청장 내정을 제외하면 현 정부의 경찰 인사 기조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라며 "원래 이쯤이면 유력 후보의 윤곽이 나와야 하는데 현 단계에서 신임 서울청장 후보를 한 명 '콕' 집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오문교 충남경찰청장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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