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스마일 점퍼' 우상혁, 결선서 7위로 메달 획득 실패...경기 후 눈물까지 터졌다 "아쉬운 감정만 들어"

▲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메달에 도전했던 우상혁은 아쉽게 7위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우상혁(용인시청)의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메달에 도전했던 우상혁은 아쉽게 7위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마의 2m31구간을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무려 세 차례나 2m31에 도전했다. 하지만 번번이 바를 건드리며 마의 구간을 넘는 데 실패했다.

우상혁의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몸이 한껏 가벼워 보였고, 2m17을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이어서 2m22도 가뿐하게 넘었다.

하지만 2m27부터 조금 삐걱거렸다. 첫 시도에서 실패하고 만 것이다. 반면 경쟁자들은 2m27을 가뿐히 넘었다. 우상혁은 두 번째 시도에서 힘겹게 2m27을 넘었다. 그러나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그리고 2m31에서 좌절했다. 1차 시기는 실패였고, 2차 시기에서도 실패를 맛봤다. 어느덧 마지막 3차 시기가 왔다. 바를 넘기 전, 특유의 혼잣말로 마음을 다잡았고 이내 3차 시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끝내 바를 건드리며 무너지고 말았다.

실패한 우상혁은 곧바로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움을 표했다. 어색한 미소와 함께 실패를 받아들였다. 탈락이 확정됐고, 그는 가슴에 있는 태극기를 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경쟁자들은 가뿐히 2m31을 넘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지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는 2m31을 1차 시기만에 성공했다. 셸비 매큐언(미국)과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등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마 우상혁은 끝내 실패를 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애써 밝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감독님을 믿고 계속 뛰었다. 안 좋아도 최대한 좋게 만들어야 하는 날이었다. 계속 좋게 갔어야 되는데 그것을 만들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상혁은 경쟁자들의 최종 승부를 바라본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상혁은 실패한 뒤, 곧장 라커룸으로 향하는 대신 경쟁자들의 도전을 계속 지켜봤다.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매큐언의 끝장 승부를 봤고, 결국 금메달은 커의 차지였다.

이에 우상혁은 “내가 있고 싶었던 자리였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하기에 어쩔 수 없다. 높이뛰기는 정정당당한 기록 경기이기에 내가 떨어졌다고 낙심하지 않고 친구들을 계속 응원했다”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2m31을 계속 넘지 못한 것에 대해 “그냥 홀가분했으며, 3번 모두 실패한 것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냥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지난 3년 동안 감독님과 계속 울고 웃으면서 고생한 마음이 미소로 나왔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자신을 지도한 김도균 감독을 재차 언급하더니 결국 눈물을 보였다. 우상혁은 “실패한 후 감독님을 봤는데, 그저 격려를 계속 해주셨다. 괜찮다고, 잘했다고 해주셨다. 아마 제일 속이 많이 상하셨을 것 같다. 그 마음을 알기에 빨리 안아 드리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우상혁은 3년 전에 열렸던 2021 도쿄 올림픽을 통해 한국 높이뛰기의 기대주로 거듭났다. 당시 우상혁은 2m35를 넘으며 4위를 기록했다. 이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특유의 당찬 자신감과 함께 이번 대회 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그의 메달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우상혁은 앞서 펼쳐진 예선에서도 더욱 좋은 컨디션을 보였기에 이번 결과가 매우 아쉬울 법도 했다.

한편 흥미롭게도 우상혁의 최대 경쟁자이자 이번 대회 가장 유력했던 금메달 후보인 바르심은 동메달에 그쳤다. 그는 2m34에 그쳤다. 그 사이 커와 매큐언이 금메달을 두고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모두 2m36을 넘으며 ‘끝장 승부’를 이어갔다. 이후 2m38에 도전했지만, 두 사람 모두 마의 구간을 넘지 못했다. 이어서 커와 매큐언은 바를 2m36으로 내렸고, 여기서도 나란히 실패했다. 결국 2m34가 된 사이, 커가 홀로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m36을 한번 넘었던 커의 최종 기록은 2m3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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