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포춘500' 존재감 커지는 중국기업들 [차이나는 중국]
[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대신 중국은 자동차 관련 산업에서 10개사가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국 첨단 기술을 대표하는 화웨이는 103위를 기록했으며, 해외 직구 붐을 불러일으킨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도 처음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상위 10위 기업을 살펴보자. 월마트가 11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아마존이 2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 기업이 6곳에 달했다. 매출액으로 순위를 따지는 만큼 유통업체가 유리하다.
3위는 중국의 국가전력망공사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중국 본토 전력 공급의 89%를 책임지고 있는 국유 전력업체다. 5위와 6위도 중국 국유 정유업체인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가 차지하는 등 중국은 10위권 안에 든 회사가 모두 국유기업이다.
반면 미국은 월마트, 아마존, 애플, 유나이티드헬스, 버크셔해서웨이, CVS헬스 등 6곳 모두 민간기업이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중국 기업 상위 20개사 중 민간 기업은 징동닷컴(47위), 평안보험(53위), 알리바바(70위) 등 3곳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7곳은 모두 '중'(中)자로 시작하는 국유기업이다. 중국건축,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철로공정, 중국은행, 중국철도건축 등이다.
테크 기업에서도 미중간 차이가 컸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테크 기업 33곳의 평균 매출은 882억달러, 평균 순이익은 14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16곳에 달했으며 이들의 평균 매출은 1026억달러, 순이익은 236억달러에 달했다.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등 4곳의 순이익 합계만 무려 2822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비(非)미국 테크 기업은 17곳이었는데, 이중 중국 기업은 6곳이다. 비미국 테크 기업 17곳의 평균 매출액은 746억달러, 평균 순이익은 63억달러로 미국 테크 기업에 크게 뒤처졌다.
원래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은 미국 빅테크 기업과 적잖은 차이가 존재했지만, 2021년 들어 중국 당국이 반독점법을 내세워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면서 격차가 한층 더 확대됐다. 또 양국 빅테크 기업의 격차 확대로 인해 미중 기술 경쟁력 차이도 커졌다.
중국 자동차 관련 업체도 자세히 보면 재밌는 추세가 보인다. 상하이자동차, 이치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국유 자동차 제조기업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BYD, 지리자동차, CATL 등 민간 기업의 순위는 상승했다. 체리자동차도 처음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중국 1위 전기차업체 BYD는 매출이 2022년 630억달러에서 2023년 851억달러로 늘면서 순위가 143위로 상승했다(69계단 상승). BYD는 지난해에도 순위가 224계단 상승한 바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도 같은 기간 매출이 488억달러에서 566억달러로 불면서 250위를 기록했다(42계단 상승).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는 매출이 604억달러에서 704억달러로 증가한 영향으로 185위를 차지했다(40계단 상승). 지리자동차는 2011년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해 정상화시켰으며 지커(Zeekr), 링크앤코(Lynk&Co), 스웨덴 볼보·폴스타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테크 기업 중에서는 중국 최대 IT기업 화웨이가 103위를 차지했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제재가 집중된 화웨이는 2022년 매출이 955억달러, 순이익은 70% 급락한 53억달러에 그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995억달러, 순이익 123억달러로 실적이 호전되면서 8계단 상승한 103위를 기록했다.
포춘 차이나는 화웨이, BYD, CATL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일류 기업으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기업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다. 핀둬둬는 442위를 기록하며 처음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지난해 핀둬둬는 테무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90%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31%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초저가를 무기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70개 이상의 국가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한때 핀둬둬에 시총을 역전당했으며 지금은 간발의 차로 핀둬둬를 앞선다.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한 핀둬둬 시총은 약 1870억달러에 달한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의사' 이정민, 시퍼렇게 멍든 눈…"가정폭력?" 쏟아진 걱정에 해명 - 머니투데이
- "승리, 인도네시아 '버닝썬' 행사? 뻔뻔하다" 싸늘한 반응 - 머니투데이
- "놀라셨죠? 심장이 벌컥 뛰어"…'♥한지민과 열애' 최정훈이 남긴 글 - 머니투데이
- 조관우 "재혼한 뒤 전처에 저작권 넘겼다"…무슨 사연? - 머니투데이
- '구본길♥' 박은주 연락 두절→홀로 출산…귀국 후 병원서 '오열' - 머니투데이
-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 머니투데이
- 로또 1등 당첨자 안타까운 근황…"아내·처형 때문에 16억 아파트 날려" - 머니투데이
-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 머니투데이
- '故송재림과 열애설' 김소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추모글 보니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