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국장 떠나나…美·日·대만·유럽보다 너무 더딘 회복력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명 ‘검은 금요일(2일)’, ‘검은 월요일(5일)’로 불렸던 폭락장세로 한꺼번에 300포인트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며 급락장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함께 약세장을 맞이했던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증시는 물론, 최근 ‘라이벌’로 꼽히는 대만 증시에 비해서 코스피 지수의 회복세가 확연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검은 월요일’ 이후 최근 4거래일(6~9일) 간 코스피 지수는 146.8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로는 6.02%다.
앞서 지난 2일 하루에만 101.49포인트(-3.65%)가 빠졌던 코스피 지수는 다음 거래일인 5인엔 무려 234.64포인트(-8.77%)가 하락하며 2441.55에 장을 마친 바 있다.
대폭락 후 나흘 간 전체 하락폭(336.13포인트)의 43.70% 만큼은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 여겨볼 점은 코스피 지수와 함께 폭락세를 기록했던 미국, 일본, 유럽 주요국 등 선진국 증시에 비해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점이다.
지난 2-5일 폭락장 당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지수는 각각 260.35포인트(-4.78%), 894.06포인트(-5.23%) 씩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의 경우엔 무려 6667.91포인트(-17.49%)나 폭락하면서 역대 최대 낙폭, 최대 감소율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4거래일 간 각국 증시 주요 지수는 낙폭의 60.62%(S&P500, 157.83포인트), 61.02%(나스닥, 545.59포인트), 54.33%(닛케이, 3622.58포인트) 씩 회복하면서 코스피 지수보다 빠른 속도로 원래 자리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같은 기간 범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40 지수, 영국 FTSE 지수 등도 2·5일 낙폭의 각각 48.42%, 51.59% 54.51%, 58.11% 씩 6~9일 만회하면서 코스닥 지수의 반등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의 회복이 주요 선진국 증시에 비해 더딘 이유로 ‘윔블던 효과’를 꼽기도 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선진국 시장이 아닌 이머징 마켓(EM, 개도국 증시)의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외국계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간 탓에 국내 증시가 더 크게 흔들리고 반등세 역시 약하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이머징 마켓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도 니프티50 지수의 경우 6~9일 반등폭(309.05포인트)은 2·5일 낙폭(1046.30포인트)의 29.54%에 불과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이자율이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나 성장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에 따른 추가 변동장세 리스크 등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 속에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금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여겨지는 개도국 증시보단 선진국 증시로 향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넘어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위험에도 변동성이 덜한 외국인 장기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2거래일 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총 2조2988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이후 지수 반등세가 이어졌던 6~9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7372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파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회복을 이끌었던 것은 1조7218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던 개인 투자자였다.
코스피 지수 내 주요 종목들의 매력도 제고와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제도를 설계함으로써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타파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과 함께 함께 MSCI 개도국 지수에 포함된 대만 가권 지수의 경우 6~9일 지수 반등폭이 1638.12포인트로 2-5일 급락폭(2811.22포인트)의 절반이 넘는 58.27%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의 회복 속도를 앞지른 것이다.
그 중심에는 주가 회복율이 14.60%에 달했던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 엔비디아의 핵심 밸류체인주(株) TSMC가 있었다. TSMC는 대만 가권 지수 내 시총 1위 종목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율은 4.62%로 TSMC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세제 혜택 등에 대한 드라이브에 속도를 높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등 주가 부양책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이어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 성장세를 믿고 장투(장기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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