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손 내밀다니, 국힘이 달라졌다”…사기탄핵TF도 野비판 멈춰, 속내는?
비난 자제하고 ‘협치’ 제안
달라진 기조에 野반응 주목
추경호 국민의힘 원대대표는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국회는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로 가득 찼고 갑질과 막말만 난무했으며 민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민주당에 촉구한다. 8월 임시국회 동안 정쟁 휴전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날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국회에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예방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간호법 제정안 등 여야 간 견해차가 크지 않은 법안을 중심으로 빠른 입법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
이날 국민의힘이 발족한 ‘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도 야권을 향한 비판에는 잠시 제동을 건 모습이었다. TF 위원장인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 옥새 탄핵공작’에 야권이 연루됐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8월 국회’ 들어 달라진 국민의힘의 기조를 놓고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복수의 정계 관계자들은 국민의힘이 본회의 참석 거부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반대), 재의요구권 건의 등 기존 방식의 한계를 체감한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필리버스터를 몇 번씩 연달아 하면서 의원들끼리 더 가까워지고 단합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결국 (반대했던) 법안들이 다 본회를 통과하지 않았나”라며 “부쩍 지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들 이야기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은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다고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내에서 ‘계속 이대로 갈 수는 없지 않으냐’는 위기의식도 좀 있었고, 특히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 상황에 대한 볼멘소리도 좀 나온 것으로 안다”며 “작은 것에서부터 (야당과) 조금 맞춰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7·23 전당대회와 주요 당직자 교체·임명 등 수순을 마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의중이 작용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여야 정책위의장 간 회동의 경우 친한계(親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 위의장이 직을 맡은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졌다.
한 대표는 SNS를 통해 “어제(6일) 제가 민주당이 주가폭락 때문에 열지 못한 금투세 존폐 토론회를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합동으로 하자고 대변인을 통해 제안했다”며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건강한 여야관계를 이번 민생토론으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아니라면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토론이라도 수락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격식이 아니라 민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용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여당이 대야 기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는 하나,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법’ 재발의와 국민의힘의 ‘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의 활동 등으로 대치 구도가 더 굳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민생회복지원금’ 등 입장 차가 큰 현안도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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