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라틴계는 어떻게 美 대선 결정 지을 핵심 유권층으로 떠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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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이 판세를 가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은 주로 민주당을 지지했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사이에 라틴계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급증한 것이 민주당원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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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이 판세를 가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역사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왔던 이들이 최근 들어 공화당 쪽으로 기울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적 우려, 민주당 정책에 대한 실망 등으로 라틴계 유권자들이 점점 공화당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추세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애리조나와 네바다와 같은 경합 주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오랜 기간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던 텍사스의 스타 카운티에서도 공화당 지지자들이 늘고 있다. 역사적으로 스타 카운티에서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화당 후보가 우세한 적이 없다. 지난 2012년에는 스타 카운티 유권자의 86%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고, 2016년에는 78%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했다. 그러나 202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5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공화당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스타 카운티 주민의 거의 98%는 라틴계 또는 히스패닉계로 구성돼 있다. 이는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한 미국 내 어느 곳보다 높은 비율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의 표심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라틴계가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기준 미국 내 라틴계 인구는 6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시 미국인의 20% 수준이었으며 흑인 다음으로 많은 인종이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투표 자격을 갖춘 라틴계 유권자 수는 2000년 1430만명에서 올해 362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도 라틴계 인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네바다의 22%, 애리조나의 25%가 라틴계다. 다른 경합 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라틴계 인구 비율이 6% 수준이다. 에두아르도 가마라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 정치학 교수는 “라틴계는 아직 주로 민주당원이지만, 그들은 바뀌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는 2024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운명을 결정짓기에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간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은 주로 민주당을 지지했었다. 역사적으로 민주당은 노동자 계층과 시민권 문제를 중시하는 정당으로 인식됐고, 이는 많은 라틴계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게 만든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또한 민주당은 이민자 권리, 사회 복지, 교육 등 라틴계 커뮤니티에 중요한 정책들을 지지해 왔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라틴계 사이에서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고 FT는 설명했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과 국경 통제 등 여러 방면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이 실망했다는 것이다. FT는 “경제적인 부분이 라틴계 유권자들의 표를 움직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그들도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압박을 느끼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라틴계 유권자들이 공화당으로 돌아서면서 민주당 측은 당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사이에 라틴계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급증한 것이 민주당원들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부 멕시코인들을 ‘강간범’이라 칭했고, 미국 남부 국경에 벽을 쌓는 것을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삼았기 때문이다. 라틴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그의 지지율도 상승했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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