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함에 웃음, 스승 생각에 눈물… 당장 4년 뒤 바라본 우상혁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1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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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신감 있는 모습과 잘 웃는 표정으로 '스마일 점퍼'라는 별칭을 얻은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파리올림픽을 마치고서 눈물을 흘렸다.

2m31을 최종적으로 넘지 못한 뒤 잠시 웃어보였던 우상혁은 "그냥 홀가분했다. 되돌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갑자기 떠올랐던 게 아쉬운 감정이 들기도 하고, (도쿄올림픽 후) 지난 3년간 감독님과 계속 울고 웃으면서 도전한 것에 대해 고생했다는 마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웃음이 좀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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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7위
메달 획득 기대했지만 아쉬운 결과
“마인드컨트롤 아쉬워, 부족했던 경기”
대표팀 김도균 코치 향한 미안함 전해
“또 하나의 자극제, 2028 LA 재도전”

◆ 2024 파리올림픽 ◆

우상혁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2m31을 도전하다 모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늘 자신감 있는 모습과 잘 웃는 표정으로 ‘스마일 점퍼’라는 별칭을 얻은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파리올림픽을 마치고서 눈물을 흘렸다. 자신과 동고동락한 김도균 대표팀 코치(용인시청 감독) 이야기를 하다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7을 기록, 전체 7위에 올랐다. 예선에서 공동 3위에 올랐던 우상혁은 한국 육상 필드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렸지만 2m31 벽을 넘지 못했다. 대회에서는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을 기록해 셀비 매큐언(미국)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에서 2m34를 넘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후 우상혁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오늘 같은 날은 안 좋아도 최대한 좋게 만들어야 하는 날이고 좋으면 계속 좋게 침착하게 가야 하는 날인데 그걸 못 만든 것 같아서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는 “점프가 안 좋아도 좋게 만들고, 침착하게 마인드컨트롤 하면서 경기하는 게 우선인데 내가 그런 부분에서 아직도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2m31을 최종적으로 넘지 못한 뒤 잠시 웃어보였던 우상혁은 “그냥 홀가분했다. 되돌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갑자기 떠올랐던 게 아쉬운 감정이 들기도 하고, (도쿄올림픽 후) 지난 3년간 감독님과 계속 울고 웃으면서 도전한 것에 대해 고생했다는 마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웃음이 좀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감정은 어쩔 수 없었다. 우상혁은 “올시즌이 특히 아쉽다. 올림픽을 위해 3년을 달려왔지만 올해 유독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우상혁이 11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결선을 마친 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대회를 마친 우상혁은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김도균 코치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우상혁은 “3년 동안 감독님과 매년 고생했다. 저보다 더 힘든 게 가정이 있으신 감독님인데 오늘 같은 날 제가 더 기쁘게 못해드린 게 제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끝나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괜찮다. 잘했다’고 그냥 격려만 계속 해줬다. 그런데 아마도 제일 속 많이 상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제가 만나서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코치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한 우상혁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우상혁은 “올 시즌 감독님 생각만 하면 눈물만 난다. 저보다 고생하셨다. 저는 그냥 뛰기만 하면 되는데 감독님은 여러 가지 상황을 다 지켜봐야 한다. 나는 시키는 것만 하면 되는 입장이다보니까 몸만 힘들 뿐이지만 감독님은 감정적인 부분까지 다 힘들 것 같다. 제가 너무 죄송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코치를 향해 “또한번 올림픽 결승 진출을 만들어주시고 열정적인 선수로 만들어주신 감독님은 진짜 최고”라면서 “올림픽이 끝났지만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일단 감독님은 잠시 쉬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은 끝났다. 우상혁은 “지난 3년간 고생도 했고, 올해는 특히 이런저런 도전도 많이 하고 훈련도 많이 했다. 진짜 고생했다고 나 자신한테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에 대해 “또 하나의 자극이 되는 대회가 됐다”고 자평한 그는 “도쿄올림픽에서는 다음 파리올림픽의 희망을 봤다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다시한번 내 불꽃을 올릴 수 있도록 더 자극을 받는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8년 LA올림픽을 내다봤다. 우상혁은 “또다시 한 번 준비하면서 LA까지 나가볼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상혁의 말에서 또한번 힘이 묻어났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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