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울린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 집…“문 옆 걸린 태극기에 눈물 나”
발 벗고 나선 기업 친환경 욕실 화장품 브랜드 ‘인프레쉬’
“참전용사분들 찾아 고마움 전하는 대단한 기업” 네티즌들 찬사 쏟아져
대한민국의 영웅 6·25전쟁 참전용사 90대 할아버지의 열악한 집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돼 세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가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라고 믿기 힘든 안 좋은 거주환경에서 지내는 것을 본 한 네티즌은 "문 옆에 걸린 태극기에 눈물이 납니다"라며 애석한 마음을 드러냈다.
1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진짜 참혹한 90대 할아버지 집(충격 주의)"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지난 7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4일도 되지 않은 이날 오전 12시 39분 기준, 19만1700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게시물은 높은 조회수와 댓글 등을 기록해 '베스트글' 카테고리에 배치됐다.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네티즌 A씨는 "청테이프로 이어붙인 문, 나무판자로 만든 천장, 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내부"라며 "충격적이게도 이곳에 사는 사람은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였음"이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심지어 (참전용사 할아버지의) 아내분이 폐가 굳어지는 병에 걸렸는데 지금 같은 폭염에 이 집에서 살며 더욱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라고 함"이라며 "실제 참전용사는 70년 동안 배고픔, 더위 등에 벗어나 일상생활을 하는 소원이었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리고 얼마 전 이 안타까운 소식에 국내 기업이 나섰음. 수십년 동안 더위로 고생했을 참전용사에게 에어컨을 비롯해 세탁기, 밥솥 등 일상에 필요한 전자제품을 지원(+전기세)"이라면서 "선물 받으시고 웃으시는 모습이 맘이 쓰림. 제발 국가에서 신경 좀 써줘라…참전용사님 건강하시길"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회원들은 "문 옆에 걸린 태극기에 눈물이 납니다", "훌륭한 기업입니다! 인프레쉬 최고~!", "보훈부야. 엉뚱한 짓거리 하지 말고 저런 분들이나 챙겨라", "인프레쉬…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을 비롯해 해외 참전용사분들, 국내 참전용사분들을 찾아 고마움을 전하는 정말 대단한 기업이죠. 저도 인프레시 손 세정제와 보디워시, 샴푸를 구입,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의 제품들이 많이 판매가 돼지길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어차피 여야 싸우는 건 쇼인 거 다 알고 있는 거고…할 일은 서로 하면서 해라. 세비 받으려면", "페미와 중대장을 더 챙기는 나라", "이런 거 보면 아직도 X 같은 후진국이네요. 맘이 너무 아프네요", "훌륭한 기업", "기업가 정부는 몇 분 남지 않은 6·25 참전용사분들 찾아가 관심과 지원을 해줘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다른 이들은 "6·25 참전용사분들 이제 얼마나 된다고…나라를 위해서 목숨 바쳐 싸웠는데…참…진짜 전쟁 나면 X발 싸우고 싶겠냐…후원계좌라도 있으면 저 분 진심으로 도와드리고 싶다…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신데…", "이런 분들한테 집부터 해드리는 게 우선일 듯", "이사를 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님…", "이제라도 쾌적하게 건강하게 사시길 빕니다. 도대체 지금껏 담당 지자체는 뭐했나?", "훌륭한 기업. 응원합니다", "매국하면 대대손손 떵떵~ 애국하면 대대손손 거지꼴? 이게 나라냐?", "정전 국가인 상황에서도 이러니 과연 전쟁나면 누가 나라를 위해 싸울까 싶네요. 정작 전쟁이 일어나도록, 전쟁이 일어나기까지도 바라는 인간(이라 쓰지만, 그런 단어 자체가 쓰기 어려운 부류)들은 지금도 호의호식하고, 전쟁 나면 제일 먼저 빤스런할(도망갈) 부류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에효. 우리 아버지도 참전용사이셨지만 도대체 지금의 자유를 정치인들은 알기나 할까", "우리나란 진짜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보훈부 뭐하냐 진짜", "인프레쉬 제품 좋습니다~ 많이 구매해 주세요~ 좋은 기업은 칭찬해줘야죠^^", "나라가 썩어도 너무 썩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저분들에 의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여야를 떠나 이런 분을 돌보지 못했다는 게 개탄스럽네요", "고급 관용차 X같이 굴릴 돈으로 6·25 참전용사 좀 챙겨라", "에어컨이 문제가 아니고 집을 좀 하나 드려야 되지 않니? 세금 걷어서 어디다 쓰는겨?",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나네요. 할아버지께서도 참전용사이셨는데…", "군대와 군인이 없이 국가의 존속이 가능한지. 태극기 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며 하세월 보내셨을지…속상하네요" 등의 댓글을 적었다.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자연 그대로를 담아내다'는 철학을 실천 중인 친환경 욕실 화장품 브랜드 '인프레쉬'는 6·25 참전용사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최근 6·25 전쟁 참전용사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직접 공개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인프레쉬는 "참전용사의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였다. 피부암을 앓고 있는 참전용사가 무더운 여름, 씻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라며 "7월 중 가장 시급한 화장실 수리를 우선적으로 진행 및 도움이 돼 드릴 수 있는 다방면의 후원을 논의 중"이라고 전해 주목받았다.
인프레쉬는 그간 국내 참전용사 생활비 선불카드 지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안질환 수술 지원, 필리핀 참전용사 전동휠체어 지원, 콜롬비아 참전용사 후원금 전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또 지난해 6월 25일에는 16개 참전국에 황금 카네이션을 직접 선물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참전용사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발 벗고 나선 이유에 대해 인프레쉬 관계자는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를 담아 그 분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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