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불발' 7위로 끝낸 우상혁,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최강 라이벌 바르심도 동메달로 무너져 [올림픽 NOW]

조용운 기자 2024. 8. 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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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31을 세 차례나 넘지 못하면서 뜻밖의 탈락을 했다. 메달 도전도 실패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생드니(프랑스), 조용운 기자] 3년 전보다 시상대가 더 멀어졌다.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던 우상혁(용인시청)이 7위에 머물렀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7위에 머물렀다. 2m31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계속 바를 건드리면서 얼굴을 감싸고 말았다.

우상혁은 12명의 결선 진출자 중 가장 먼저 뛰었다. 가볍게 몸을 풀던 2m17을 신청했고 무난하게 넘었다. 몸이 가벼워 보였다. 예선에서 이미 2m27까지 넘었기에 어려움을 주는 단계는 아니었다.

우상혁은 2m22를 넘은 뒤 2m27부터 조금씩 삐걱거렸다. 경쟁자들이 무난하게 2m27을 넘는 것과 달리 우상혁은 첫 시도부터 실패했다. 재차 시도해 보란듯이 성공했지만 불안감을 안기는 조짐이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31을 세 차례나 넘지 못하면서 뜻밖의 탈락을 했다. 메달 도전도 실패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2m31에 도전했다. 또 1차 시기는 실패였다. 반대로 우상혁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이라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셸비 매큐언(미국) 등은 2m31까지도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했다. 우상혁이 두 번째 도움닫기에서도 실패한 사이 해미시 커(뉴질랜드),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등이 줄줄이 넘었다.

우상혁에게 기회는 이제 한 번 뿐이었다. 반드시 넘어야 했다. 주문을 외우듯 혼잣말을 하고, 어깨도 살짝씩 움직이는 루틴 행동을 보여줬다. 힘차게 도움닫기를 했는데 끝내 바를 건드렸다.

실패를 확인한 우상혁은 얼굴을 매트에 파묻거나 두 손으로 가렸다. 아쉬움에 어색한 미소가 드리워졌다. 탈락을 실감한 뒤에야 가슴에 있는 태극기를 툭툭 치는 것으로 파리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나름의 부담을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한 시간 여가 지나서야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모습을 보인 우상혁은 끝나고 보인 웃음에 대해 "그냥 홀가분했다.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아쉬운 감정도 들었고, 3년간 계속 울고 웃으면서 고생했던 것이 홀가분한 감정으로 미소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31을 세 차례나 넘지 못하면서 뜻밖의 탈락을 했다. 메달 도전도 실패했다.  ⓒ연합뉴스

자신의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우상혁은 2m36의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해 가장 좋았던 기록 역시 2m33이다. 이대로만 뛰었어도 메달을 기대해 볼만 했는데 자신을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은 마음으로 뛸 것이다. 점프가 계속 안 좋아도 좋게 만들려고 하고, 계속 침착하게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게 제일 우선"이라며 "그 부분에서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을 통해 정상급 점퍼로 거듭났다. 당시 2m35를 뛰고도 4위에 그치면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후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한국 육상 최초의 이정표를 계속 만들었다.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무대로 올림픽을 조준했는데 아쉽게 7위에 그쳤다. 예선을 뛰고 난 뒤 "모든 점프가 좋았다"며 컨디션에 자신감을 보였기에 결선 기록이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31을 세 차례나 넘지 못하면서 뜻밖의 탈락을 했다. 메달 도전도 실패했다.  ⓒ연합뉴스

우상혁과 함께 도쿄 때 포디움에 올랐던 라이벌들도 순위가 대폭 내려갔다. 세계 최고의 점퍼로 불리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2m34를 기록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바르심과 함께 도쿄에서 공동 금메달을 받았던 잔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27에서 탈락했다.

대신 새로운 얼굴들이 성과를 냈다. 해머시 커(뉴질랜드)와 매큐언이 모두 2m36을 넘으면서 금메달 경쟁을 펼쳤다. 나란히 2m38을 선택해 세 차례 기회를 모두 허비한 둘은 공동 금메달 합의를 볼 법도 했는데 끝장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기에 2m38에 계속 도전하는 건 무리였다. 이후 2cm를 낮췄는데도 둘 모두 실패했다. 결국 2m34까지 내려와서야 커가 성공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종 기록은 2m36이다.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위뛰기 예선에 출전한 뉴질랜드 해미시 커가 강자들을 모두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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