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빅컷론'에 궁지 몰리는 한국은행
KDI "기준금리 점진적 조정 시점이 지나갔다"
한은 금리 동결 이유에 대한 이견도 존재
22일 한은 금통위…'금리 동결 전망' 우세
[앵커]
최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깊어지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고 다음 달에는 좀 더 큰 폭의 인하를 해야 한다는 이른바 '빅컷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증시 폭락사태를 겪으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는 조언이 늘고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뉴욕시립대 폴 크루그먼 교수는 한 칼럼에서 연준이 7월 말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은 건 명백한 실수라며 9월에는 0.5%p 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상적인 0.25%p의 2배인 0.5%p 인하를 촉구하는 이른바 '빅컷론'을 제기했습니다.
통화 당국에 과감한 정책 변화를 촉구하기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며 금리인하 시기를 놓쳤다고 한국은행을 저격했습니다.
[정규철 / KDI 경제전망실장 : 저희가 5월달에 통화정책방향을 말씀드렸는데 그때 이미 저희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이미 그 시점은 지나갔기 때문에….]
수출 온기가 내수까지 스며들지 못하게 막는 걸림돌이 고금리라는 진단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환율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 등의 우려로 금리 인하를 늦추는 것에 대한 이견도 있습니다.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주택가격이나 부동산가격,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쨌든 금리 영향이 제일 크겠지만, 그 외에도 수도권 중심으로 공급이 얼마나 향후에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인지, 그리고 정책 금융 상품들이 얼마나 시장에 풀리게 될 것인지, 이런 것과도 영향을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출 경기가 좋다고 하지만 품목이 반도체와 IT 등에 국한돼 있어, 수출 경기 지속과 내수 회복을 위한 선제적 금리 인하 주문도 있습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미 연준이 금리를 먼저 안 내리더라도 우리가 8월 금통위에서 유럽중앙은행이나 캐나다 중앙은행이 먼저 내렸던 것처럼 금리를 내려서 내수 진작, 내수 회복 쪽에 좀 힘을 실어주는 그런 정책을 폈으면 합니다.]
한국은행은 이달 22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며 현재까지는 동결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은이 설득력 있는 동결이유를 내놓지 못한다면 미국 연준의 눈치를 보며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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