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가 울었다…우상혁 "전 그냥 뛰기만 하는데 감독님은…"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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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용인시청)의 눈시울은 공동취재구역에 입장할 때부터 붉어져 있었다.
세계 4위를 차지하며 희망을 품었던 3년 전 도쿄 올림픽 이후 함께 고생한 김도균 감독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다.
우상혁은 김도균 감독은 "올림픽 결선도 두 차례 만들어주셨고 절 항상 열정있는 선수로 만들어주셨고 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어주셨다. 진짜 최고의 감독님, 넘버원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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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생각만 하면 너무 눈물이 나서…"
우상혁(용인시청)의 눈시울은 공동취재구역에 입장할 때부터 붉어져 있었다. 세계 4위를 차지하며 희망을 품었던 3년 전 도쿄 올림픽 이후 함께 고생한 김도균 감독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다.
우상혁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된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의 기록으로 전체 7위에 머물렀다.
우상혁은 도쿄 대회 이후 파리에서 메달을 기대할만큼 세계적인 점퍼로 성장했다. 그러나 해미시 커가 점프 오프 끝에 2m36으로 금메달을, 셀비 매큐언이 은메달을,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2m34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우상혁은 "감독님을 믿고 뛰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안 좋아도 최대한 좋게 만들어야 하는 날이고 좋으면 계속 좋게 침착하게 가야 하는 날인데 그걸 못 만든 것 같아서 아쉽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국제 대회에서 계속 경쟁하는 선수들과 친분이 두텁다. 7위로 메달 레이스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필드에 남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원래 제가 있고 싶던 자리이지만 승부는 냉정한 것"이라며 "정정당당한 승부이고 기록 경기이기 때문에 제가 떨어졌지만 낙심하지 않고 계속 친구들을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6, 올해 최고 기록은 2m33이다. 평소보다 부진했던 결과 때문에 많이 속상했지만 그보다는 김도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더 컸다.
우상혁은 "감독님 생각만 하면 너무 눈물이 난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3년 동안 저도 힘들었겠지만 가정이 있으신 감독님이 더 힘드셨다. 오늘 같은 날 제가 기쁘게 해드리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냥 뛰기만 하면 된다. 저는 시키는 것만 하면 된다. 몸만 힘들 뿐이다. 감독님께서는 여러가지 상황을 다 지켜보셔야 한다. 감정, 생활 등 이런 것부터 다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제가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김도균 감독은 "올림픽 결선도 두 차례 만들어주셨고 절 항상 열정있는 선수로 만들어주셨고 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어주셨다. 진짜 최고의 감독님, 넘버원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도쿄 대회 이후 급성장 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열리는 올 시즌은 예년에 비해 페이스가 다소 처졌다. "도쿄 올림픽 시즌을 잘 치렀고 이후 매해마다 시즌을 잘 치렀는데, 선수마다 매시즌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올 시즌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남긴 채 파리를 떠나야하지만 우상혁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더 재밌게 높이뛰기를 하고 싶다"며 "매시즌 꾸역꾸역 다시 한 번 준비해 LA까지 나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당분간 숨을 돌려야하지 않을까. 우상혁은 "저는 감독님이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저는 감독님이 쉬라고 하면 쉬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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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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