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 이다빈 "마지막인데 감독님께 패배 드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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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대회 연속으로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이다빈(27·서울특별시청)의 마지막 올림픽은 2024 파리 대회다.
이다빈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67㎏ 초과급 3위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4-2 5-9 13-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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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개 대회 연속으로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이다빈(27·서울특별시청)의 마지막 올림픽은 2024 파리 대회다.
이다빈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67㎏ 초과급 3위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4-2 5-9 13-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수확한 이다빈은 경기 후 방실방실 웃으며 공동취재구역을 찾았다.
이다빈은 "도쿄 올림픽 때는 마지막에 지고 대회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동메달이지만 그래도 이기고 끝나서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올림픽에서 2개 이상 메달을 수확한 우리나라 태권도 선수는 2020 도쿄 대회까지 3명이었다.
황경선(금 2, 동 1), 차동민(금 1, 동 1), 이대훈(은 1, 동 1)이다. 이다빈도 이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다빈은 "올림픽에 두 번 출전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렇게 힘들게 나선 이 세계인의 축제에서 메달을 두 번이나 딸 수 있었다는 게 뜻깊다"면서도 "사실 이번에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너무 커서 너무 기쁘지는 않다"고 웃었다.
이다빈은 2014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고등학생 때 출전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62㎏급)에서 우승하면서 새 간판의 등장을 알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67㎏ 초과급)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이다빈은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굵직한 실적을 냈다.
이다빈은 "올림픽은 이게 마지막이다. 이창건 감독님과 호흡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경기하기 전에 '감독님, 그래도 패배로 끝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다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다빈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이 감독부터 찾더니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다빈은 "난 부상이 많은 선수다. 다음 올림픽까지 가기에는 내 몸이 버텨주지 못할 것 같다"며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에서 완전히 은퇴할 계획이냐는 질의에 이다빈은 "상의 된 게 없다. 조금 더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벌써 11년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이다빈은 한국 태권도의 최전선에서 싸우다가 발목을 비롯해 신체 곳곳을 다쳤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는 발목에만 두 차례 메스를 댔다.
이다빈은 스스로를 '국가대표 고인 물'이라 표현했다.
그는 "내가 대표팀 11년 차로, 정말 고인 물이다. 하지만 박태준 선수가 대표팀에 온 지 2년 만에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내는 걸 보니 경험도 중요하지만 대담하고 패기를 갖춘 젊은 선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권도는 계속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계속 새로운 선수가 발굴된다"며 "그렇게 이뤄지는 세대교체라면 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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