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통한의 사격' 근대5종 전웅태 "기대 부응하려고 욕심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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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아깝게 놓친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전웅태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부 결승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기대를 많이 했고, 많은 한국 분이 와서 응원해주시는 것을 다 들으며 부응하려고 했는데 제가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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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프랑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아깝게 놓친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전웅태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부 결승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기대를 많이 했고, 많은 한국 분이 와서 응원해주시는 것을 다 들으며 부응하려고 했는데 제가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3위에 올라 한국 근대5종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던 전웅태는 이번 대회에선 2회 연속 입상과 더 높은 순위를 꿈꿨지만, 최종 6위로 마쳐 입상하지 못했다.
첫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도쿄 때(9위)보다 높은 4위에 자리했고, 이날 막바지까지 메달권 경쟁을 이어갔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이날 수영까지 마친 뒤 3위를 달리며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 런(사격+육상)에 들어가 기대감을 키웠으나 전웅태는 레이저 런 첫 번째 사격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에도 메달권 언저리에서 다퉜지만, 거듭된 사격 실수에 발목을 잡히며 막판엔 밀려나고 말았다.
전웅태는 "첫 사격 이후 사토 다이슈(일본·은메달)에게 붙어서 경기를 이어가며 실수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실수가 나와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졌다"면서 "승마에서 실수가 있었어도 잘 잡았는데, 레이저 런에서 끝맺음을 잘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 안 되는 날 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아쉽다"면서 "그런 것도 참고 이겨내야 하는 게 선수인데, 연이어 나온 실수가 아쉽다"고 연신 곱씹었다.
취재진과 마주하자마자 눈물을 보였던 전웅태는 어렵게 말을 이어가다가 '결과는 아쉽지만, 노력엔 후회가 없을 것 같다.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지 않았나'라는 격려에 "그래서 더 아쉽다"며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근대5종을 할 거고,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웅태의 바로 뒤인 7위에 자리한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은 함께 고생한 형을 위로했다.
서창완은 "웅태 형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압박감을 많이 느꼈을 텐데, 티를 내지 않고 웃으며 하려고 했다. 형이 왜 우는지 알 것 같다"면서 "눈앞에서 기회를 놓쳤기에 형이 저보다 더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자랑스럽고 멋진 형이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첫 올림픽에서 결승 무대를 밟은 그는 "자신 있었던 육상에서 평소보다 조금 힘들었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스러웠다"면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창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승마가 없어지지만, 대체되는 장애물 경기는 사람이 하는 종목이기에 하는 만큼 기록이 나오고 잘 대비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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