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레전드' 김홍열, 조별리그 2승 하고도 아쉬운 탈락[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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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레이킹의 레전드 '홍텐' 김홍열(Hong10·도봉구청)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브레이킹에 도전했지만 조별리그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김홍열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남자부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라운드 승리를 2개 밖에 따내지 못해 조 3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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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열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남자부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라운드 승리를 2개 밖에 따내지 못해 조 3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김홍열은 1차전에서 네덜란드의 신예 레이라우 데미러(Lee)에게 라운드 점수 0-2(2-7 3-6)로 패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2차전에선 가에탕 알린(Lagaet·프랑스)를 1-1(7-2 4-5·총투표수 11-7)눌렀다. 한 라운드씩 승리를 주고받았지만 총투표수에서 앞서 김홍열이 승리했다.
김홍열은 8강에 오르기 위해 제프리 루이스(Jeffro·미국)와 마지막 3차전을 무조건 라운드 점수 2-0으로 이겨야 했다. 하지만 대결 결과 라운드 점수 1-1(3-6 8-1·총투표수 11-7)을 기록해 조 3위에 그쳐 아쉽게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결과적으로 3경기 중 2승을 거두고도 8강에 못올라가는 상황이 됐다. 루이스(5개 라운드 승)와 데미러(4개 라운드 승)가 C조 1, 2위를 차지했고 2개 라운드에서 이긴 김홍열은 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브레이킹은 두 명의 댄서가 1 대 1 배틀을 펼친 후 9명 심판의 투표로 승자를 가린다. 16명이 출전한 가운데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여기서 각조 1, 2위가 8강에 오른 뒤 토너먼트로 메달리스트를 가려낸다.
조별리그에서는 2개 라운드 점수가 1-1로 같으면 총 투표수에 의해 승패를 가른다. 8강부터는 3개 라운드를 치러 2개 라운드 이상 이긴 선수가 위로 올라가게 된다. 채점 기준은 기술성, 다양성,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 등 총 5가지다.
1984년생으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인 김홍열은 최고 권위 국제 대회로 여겨지는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006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역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두 차례 우승을 이뤘다.
이미 브레이킹계에선 레전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보통 대회에서 선수 대신 심판이나 주최자 역할을 맡지만 올림픽을 위해 현역 선수로 도전을 선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해 극한에 달하는 훈련을 소화했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브레이킹은 2028 LA올림픽 정식 종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될 수 있다.
한편, 올림픽 브레이킹 남자 초대 금메달은 캐나다의 필립 김(Phil Wizard)이 차지했다. ‘필 위자드’라는 댄서 명으로 더 유명한 필립 김은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2022년 서울에서 열린 WDSF 세계브레이킹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B조 1위(5개 라운드 승·총투표수 40표)로 8강에 오른 필립 김은 8강에서 김홍열을 이긴 데미러를 라운드 점수 3-0으로 꺾은데 이어 준결승에서는 강력한 라이벌인 나카라이 시게유키(SHIGEKIX·일본) 역시 라운드 점수 3-0으로 눌렀다.
결승에서는 프랑스 홈그라운드의 다니스 시빌(DANY DANN·프랑스)마저 라운드 점수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시빌은 은메달, 빅터 몬탤보(미국)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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