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위해 탁구채도 잡던 회장님… 유승민 “IOC 위원 마지막 활동은 韓 여자 탁구 메달 수여”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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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탁구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 탁구가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보면서 대회를 마쳤다.

여자 단체전이 끝난 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 선수들을 격려했다.

유 회장은 "탁구 여자 단체전 시상식을 내가 한다. 내가 밀어붙였다"면서 "IOC 총회하는 것도 기권하고 안 가고 시상하려 간다. IOC 위원으로서 마지막 이벤트를 한국 여자 탁구 선수들에게 동메달을 걸어주게 돼 매우 뜻깊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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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銅
탁구협회 적극적인 행정 지원도 큰몫
유 회장은 “선수들이 더 잘했다” 겸손
“한국 돌아가 다음 올림픽 준비할 것”
전체 전국 대회에 혼합복식 신설 계획

◆ 2024 파리올림픽 ◆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1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을 마친 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파리올림픽 탁구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 탁구가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보면서 대회를 마쳤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당장 2028년 로스엔젤레스(LA)올림픽으로 시선을 향했다.

신유빈·전지희·이은혜로 구성된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부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게임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혼합복식에서 임종훈-신유빈이 동메달을 획득한 뒤, 여자 단체전에서 메달을 추가한 한국 탁구는 파리올림픽을 동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여자 단체전이 끝난 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 선수들을 격려했다. 유 회장은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탁구가 유난히 일정이 길다. 선수들이 힘들었을텐데 잘해줘서 고맙다. 지도자들이 좋은 리더십을 발휘해 잘 끌고 와준 것도 고맙다”며 소감을 밝혔다. 여자 대표팀의 단체전 동메달결정전 경기력에 대해 유 회장은 “경기가 실망스러울 수 있고, 잘할 수도 있지만 여자 팀은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완벽하게 했다. 3명 모두 하나로 똘똘 뭉친 결과다. 협회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지난달 25일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인 사우스 파리 아레나4를 찾아 임종훈-신유빈과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 출신 협회장으로서 선수를 위한 대표팀 운영으로 늘 주목받아온 탁구협회는 파리올림픽에서도 빛나는 행정 지원 능력을 보였다. 에어컨 없는 ‘찜통 버스’ 논란이 있었을 때 탁구협회는 경기가 열린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곳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 이동시켰다. 또 대회를 앞두고 혼합복식을 준비하던 임종훈-신유빈 조를 위해 ‘펜홀더’ 전형인 유 회장이 양복을 입은 채로 직접 연습 파트너로 나서는 등 수뇌부의 ‘발로 뛰는 리더십’도 눈길을 모았다.

유 회장은 “자랑은 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잘 견뎌준 것 같다”면서도 “협회는 협회대로 뭔가를 변화주려고 많이 노력했고 소소하게 안 보이는 부분들까지 챙긴 게 (좋은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나는 운이 되게 좋은 사람”이라고 한 유 회장은 “작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올해 올림픽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됐다. 순간마다 뒷바라지하는 순간에 내가 있었고, 결과들이 잘 나와줬다”며 대표팀의 성과를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유 회장은 이미 다음 그림을 내다봤다. 유 회장은 “지금부터 사실 중요하다”면서 “돌아가자마자 여러 가지 컨셉트를 잡고 2028년과 2032년 올림픽을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전국 대회 혼합복식 확대였다. 유 회장은 “탁구는 스타가 필요한 종목이다. 등록 선수가 1350여명 밖에 안 된다. 그만큼 스타가 필요한데 한명만 몰아서는 안된다”면서 “신유빈이 나왔지만 또다른 신유빈이 나와야 한다. 우리는 돌아가자마자 혼합복식을 모든 대회에 신설해 새로운 스타가 나올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것들을 지금부터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임기를 마치는 유 회장은 한국 탁구에 의미있는 순간을 함께 하는 것으로 IOC 관련 모든 활동을 마친다. 유 회장은 “탁구 여자 단체전 시상식을 내가 한다. 내가 밀어붙였다”면서 “IOC 총회하는 것도 기권하고 안 가고 시상하려 간다. IOC 위원으로서 마지막 이벤트를 한국 여자 탁구 선수들에게 동메달을 걸어주게 돼 매우 뜻깊다”며 환하게 웃었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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