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 LPGA 명예의 전당... 리디아 고, 파리서 모든 걸 이뤘다
양희영 공동 4위, 한국 노메달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2024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며 동화 같은 이야기를 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까지 1점을 남겨 놓았던 리디아 고는 금메달로 헌액에 필요한 점수 27점을 극적으로 채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2021년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리디아 고는 올림픽 금·은·동메달을 차지한 유일한 골프선수가 됐다. 양희영이 공동 4위로 마치면서 한국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노메달에 그쳤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시오날(파72·637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이날 6타를 줄이며 은메달을 차지한 에스터 헨젤라이트(8언더파·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린시위(중국)가 3타를 줄이며 동메달(7언더파)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리디아 고는 올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파리올림픽이 기대된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 모르지만, 모든 색깔의 메달을 수집해 동화 같은 결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LPGA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LPGA 투어 일반 대회 우승과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올림픽 금메달에 각 1점, 메이저 대회 우승에 2점씩 주어진다. 리디아 고는 지난 1월 개막전 우승으로 통산 20승(메이저 2승 포함)을 거두며 26점을 모았다. 올해의 선수상(2015·2022)과 최저타수상(2021·2022)을 두 번씩 받았다.
리디아 고는 만 15세에 LPGA 투어 우승으로 ‘천재 골퍼’로 일찍부터 이름을 떨쳤다. 한동안 슬럼프로 고전했지만 2022년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외아들인 정준씨와 결혼을 앞두고 그해 3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중반 5타차 선두를 달리던 리디아 고는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했으나 이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선두를 지켰다.
양희영은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였지만, 메달까지 1타가 부족했다. 양희영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공동 4위를 했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나란히 3타를 줄이며 공동 25위(이븐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땄던 한국 여자골프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쳤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3타를 잃고 공동 22위(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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