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 대선 승부처 ‘블루 장벽’ 경합주서 트럼프에 4%p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떠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3개 경합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현지시각) 발표됐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5일부터 9일까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3개 주의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0%,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6%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4∼4.5%) 내에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 앞서는 결과다.

이들 3개 주는 과거 민주당의 ‘블루 장벽’으로 불리던 주들이지만, 2016년 대선에서 경제 상황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거 민주당을 떠나면서 경합주로 분류됐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43개 주는 민주당 또는 공화당 중 한쪽으로 확실히 기울어져 있어, 승부는 양당의 지지세가 비슷한 7개 경합주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이 7개 경합주 중 특히 ‘블루 장벽’으로 불리는 3개 주에서 승리하고 기존 강세 지역을 지켜낸다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일 때는 이들 주에서 승리가 쉽지 않았다. 과거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3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이 비슷하거나 약간 뒤처졌기 때문이다.

NYT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고 대선 구도가 재편된 이후, 민주당이 3개 주요 경합주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역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87%가 자신이 선택한 대선 후보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지난 5월 조사(60%)에 비해 27%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대선 출마 이전보다 개선되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똑똑하다고 평가되었으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똑똑하지 않고 무능하다”고 공격해왔던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도 드러났다. 유권자의 42%가 해리스 부통령을 너무 진보적이라고 평가했으며, 경제와 이민 문제와 같은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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