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에 위태롭게 선 송전탑...약속한 지중화는 언제?
[앵커]
요즘 비만 오면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아파트 건설 예정부지인데요.
장마철, 도심 한복판 나무를 모두 베어낸 곳에 송전탑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시청자 제보를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 아파트 건설 예정 부지입니다.
원래 산이었던 곳은, 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터 닦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25만 제곱미터 부지 한가운데 덩그러니 남은 건 수십m 높이 송전탑.
경사면 곳곳에 방수포를 덮어놨지만, 금방이라도 토사가 쏟아질 듯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숲이 울창했던 산은 풀 한 포기 없는 민둥산이 됐고 커다란 송전탑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주민들 불안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장마는 무사히 보냈지만, 변덕스러운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
주민들은 혹시라도 공사가 중단돼 현장이 그대로 방치될까 걱정입니다.
[인근 주민 : 산일 때는 모래 한 알 안 내려왔어요. 이거 소나기 확 쏟아지면 밤에 자다가도 나와본다고요.]
자치단체로부터 아파트 건설 사업 승인을 받은 업체는 송전탑을 지중화할 계획입니다.
주민들이 가장 궁금한 건, 지중화 시기.
한전 측은 재작년 업체와 지중화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업체 소관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음성변조) : 이거는 (시행사가) 지중화를 요청하고 그쪽에서 이제 그런 예산이나 이런 수반되는 것들은 시행사가 이제 다 대는 조건으로 체결됐던 거로 알고 있어요.]
송전탑 지중화에 드는 예상 비용은 약 200억 원.
업체는 토지를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려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3월에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토사유출과 안전사고를 대비해 춘천시, 한전과 수시로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최근에 비 많이 올 때 국토건설부 산하에 국토안전연구원이라고 있어요. 거기서 와서 전문가들이 와서 진단 다 해서 가져가서 기술적인 내용이 다 담겨 있습니다.]
비가 내리면 토사 유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주민들, 하루라도 빨리 지중화 공사가 시작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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