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NOW] 세계가 인정한 韓 도핑 관리…KADA 검사관이 말한 ‘도핑의 세계’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정형근, 배정호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도핑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선수 자격이 일시 정지된 사례가 있다. 지금 당장 적발이 되지 않아도, 미래에 검사 기술이 발전되고 금지 약물이 검출되면 메달이 박탈되기도 한다. 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은 선수는 언젠가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를 한 전상균은 12년 만에 빼앗긴 동메달을 되찾았다. 당시 동메달을 딴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의 금지약물 복용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전상균은 9일 파리올림픽 역도 시상대에 올랐다. 공정한 스포츠의 가치가 발현된 사례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공정한 스포츠’를 상징하는 기관이다. KADA는 파리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역대 최대 규모의 도핑 관리 전문 인력 13명을 파견했다. 국제 최고 수준의 도핑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이다.
KADA 곽상수 검사관은 스포티비뉴스와 현지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도핑 검사관 중 약 600명 이상이 파리올림픽에 지원했고, 선발된 사람은 150명이다. KADA의 도핑 검사관은 패럴림픽을 합해 역대 최다인 13명이 파견됐다. 다른 나라의 경우 보통 2~3명, 많아야 5명의 도핑 검사관이 파견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까지 한국의 도핑 관리 시스템을 국제무대에서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선수의 ‘도핑 적발’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 이라크 남자 유도 선수 사자드 세헨은 올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실시된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이 검출됐다. 나이지리아 여자 복싱 선수 신시아 오건스밀러는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이뇨제 복용이 적발됐다.
곽상수 검사관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만 도핑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참가 선수라면 누구든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선수촌 내에서 사전 검사나 표적 검사도 진행된다. 매년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서 금지 약물 목록을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도핑을 실시하는 절차도 중요하다. 올바른 절차대로 도핑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무효가 될 수 있다.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나면 도핑 검사관이나 교육받은 샤프롱 인력이 선수에게 다가가 검사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을 통지한다. 도핑 검사의 종류는 3가지이다.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 건조혈반(DBS) 검사이다. 이 3가지 검사 중 어떤 검사가 진행될지 선수에게 통보하고 검사를 진행한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의 경우는 검사 결과가 통상 24시간 이내에 나오지만, 일반적으로는 검사 결과가 3주 정도 소요된다.”
“소변이나 혈액 시료는 A병과 B병으로 나눠 보관한다. A병은 즉시 분석하고, B병은 재분석을 고려하여 최대 10년까지 보관한다. 지금은 적발되지 않는 도핑 금지 약물 및 성분이 시간이 지나 검사 기법이 발전하면서 몇 년 뒤 검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표준에 따른 검사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여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금지 약물이 검출됐지만 검사 절차상의 오류 또는 과실로 인해 선수가 제재받지 않은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의 요체는 공정과 신뢰다. KADA 곽상수 검사관은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인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핑 방지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든 선수와 코치, 감독, 팀 닥터 등 모든 스포츠 관계자가 충분히 도핑 방지 규정을 숙지해 실수로 피해를 보거나 제재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사전 도핑방지교육이 올림픽 전부터 잘 이뤄져서 한국 선수들은 숙지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도핑 검사관으로서 늘 약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고자 하는 책임감과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열심히 경쟁하듯 한국의 도핑 검사관으로서 다른 나라의 검사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규정을 지키며 검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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