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나이' 정수빈, 올해엔 8월부터 펄펄…"입추 지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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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8월 7일)가 지났잖아요".
가을만 되면 맹활약을 펼친다고 해서 '가을수빈'이란 별명을 가진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정수빈(33)은 활약상의 이유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정수빈은 여름철에 고전하다가 가을야구에서 부진을 씻고 맹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스토리'로 인해 팬 사이에선 정수빈이 가을에 강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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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입추(立秋·8월 7일)가 지났잖아요".
가을만 되면 맹활약을 펼친다고 해서 '가을수빈'이란 별명을 가진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정수빈(33)은 활약상의 이유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정수빈은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볼넷 2타점 2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무려 5번이나 출루했고, 3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정수빈이 한 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기록한 건 200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두산은 정수빈의 기동력을 앞세워 SSG에 10-6 역전승을 거두고 3위 삼성 라이온즈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사실 '가을수빈'이란 별명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정수빈은 여름철에 고전하다가 가을야구에서 부진을 씻고 맹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주전 중견수로 넓은 수비 범위를 책임지고 리드오프로 많이 뛰는 성향 탓에 무더위가 시작되면 주춤하곤 했다.
정수빈은 2021년 7∼8월 타율 0.167, 2022년 7∼8월 타율 0.149에 그쳤으나 9월 이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았다.
이런 '스토리'로 인해 팬 사이에선 정수빈이 가을에 강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그러나 정수빈은 지난해부터 여름철에 강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 이후 타율이 0.344에 달한다.
정수빈은 "날씨가 더워서 힘들지만, 지금은 매 경기가 우리 팀에 매우 소중하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더욱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다들 좋은 타격 성적을 내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에 강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좋은 컨디션을 가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지난해 9월에 태어난 아들 은우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다음 달이면 은우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는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며 "육아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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