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청 1층에 모인 8인의 피규어 장인…서브컬쳐 정수에 구청장도 흠뻑 빠졌다 [퇴근 후 방구석 공방]
이승환 기자(presslee@mk.co.kr) 2024. 8. 10. 22:30
[퇴근 후 방구석 공방- 64화 ‘미니어처 아트작가 8衒展(현전)’]
8명의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미니어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작품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관람해야만 하는 이유는 충분합니다. 다양한 스토리와 주제를 가진 모형, 피규어 아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노원구 오피스 갤러리 N.O.G
삼삼오오 모여 차를 마시기도 하고 조용히 책을 보는 중년, 공부하는 학생들도 보입니다. 노원구청은 기존 낡은 로비를 카페, 북쉘터, 전시 및 공연공간으로 리모델링을 한 이후 주말임에도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이 바뀐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어 구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문화의 본질은 재미와 감동, 감탄이라고 봅니다. 그래야만 문화로서의 정립과 영속성이 생길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 면에서 품격 있고 예술성 높은 공연, 전시도 좋지만 ‘서브컬처’문화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봐요. 구민들이 관공서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흥미로운 전시들로 잠시나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이곳 전시의 목표입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올해 5월에 첫번째 기획전시 ‘추억의 레트로 Show’을 시작으로 두번째 전시 ‘세계 영화/애니메이션 피규어 전시회’ 까지 마쳤고 서브컬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8현전’은 예술작품으로서의 모형을 제대로 한번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쪽 문화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접하기 힘든 작품들이거든요. 단순히 장난감이라 생각했던 모형이 예술 작품으로 눈앞에 나타났을 때의 관람객들 반응도 궁금합니다.“ -전시 기획자 노원구청 문화도시과 이승윤 과장-
강신금
‘키위맨모형아카데미’의 대표이자 ‘한국모형협회’ 회장인 ‘강신금 작가‘는 감성적인 디오라마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헝가리 최대 모형쇼인 Moson Show, 대만 Freedom Cup, 말레이시아 Malcom Show 심사위원이라는 경력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작가의 50년이 넘는 모형에 쏟은 열정과 경험이 고스란히 작품에 묻어나 있습니다.
강제모
피규어 아티스트로 유명한 ‘강제모 작가’는 실존 인물과 일반 서민의 평범한 일상을 피규어로 표현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시도한 작가로 유명합니다. ‘호랑이 사냥꾼’, ‘항아리 장수’등의 작품들은 한국 스타일의 히스토릭 피규어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습니다. 여러 국내외 전시회와 대회에서 활동하며 선보인 다양한 피규어와 모델 작품들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박성윤
‘모형전자공작’으로 유명한 ‘박성윤 작가‘의 최신작 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본 연재에서 여러 번 언급되고 소개됐던 박 작가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듣고 보며 즐길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LED, 서보모터, 다양한 센서, 스피커가 어우러져 표현되는 상황들은 추억의 영화 한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박준우
한국을 대표하는 피규어 페인터 중 한명인 ‘박준우 작가’는 다양한 피규어와 디오라마 작품을 통해 현실감 넘치는 표현력을 선보입니다. ‘피규어 포레스트’의 대표이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 중인 박 작가는 서울 미술관 주최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금상, 한국 TAMIYA 콘테스트 팩토리상, Sony Pictures 퓨리컨테스트 퓨리상, 말콤 콘테스트 골드, 모손모델쇼 골드 등 수 많은 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주로 레진 캐스팅과 아크릴 붓 도색을 사용하며, 세밀하고 정교한 묘사와 생동감 있는 색감으로 피규어에 생명을 불어넣은 그의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박창식
‘대리석고양이’로 알려진 ‘박창식 작가’는 감성과 스토리를 담은 디오라마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축소 모형을 넘어, 관람자에게 깊은 감정을 전달합니다. 같이 참가한 작가들에 비해 모형 작업의 경력이 길지 않음에도 그 특유의 스토리텔링과 감성적인 표현은 이미 업계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iniature Modeling Contest, Zoids wild Contest, Kotobukiya Plamodel Contest, AK MODEL COMPETITION DIORAMA, Moderoid Plamodel Cantest등 수많은 수상 경력이 작가의 실력을 검증해 줍니다.
오중석
미래에 신체의 일부를 기계화 시켜가는 인류에 대한 줄거리를 가진 SF 스토리 ‘Weird Punk’의 세계관을 써 내려가고 있는 ‘오중석 작가’는 키트배싱 기법으로 그동안 스케치 해온 캐릭터들을 입체화 시키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은 크기의 키트를 조합해 독특한 형태를 만들고, 이를 통해 펑크 문화와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결과물에는 스토리가 담겨있어야 한다는 작가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을 감상해 보세요.
이강호
프리랜서 애니메이션 콘셉트 디자이너인 ‘이강호 작가’는 메카생명체 조이드와 키트배싱 작업으로 알려진 모델러입니다. 수많은 작품 중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조이드 곤충 표본입니다. 곤충 컨셉의 조이드를 마치 실존하는 생물인 것 마냥 표본으로 아카이브한 작품들은 모형을 작품화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듯합니다.
이원희
역사속 해상 전투를 디오라마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이원희 작가’는 명실공히 해상디오라마 1인자입니다. 영화 ‘U-571’ 폭발 재현 디오라마로 이름을 알리게 된 이 작가는 대만에서 국제 콘테스트를 개최하면서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으로 뽑고 싶은 인물 1위에 선정될 정도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유명세를 떨치는 작가입니다. 전시된 그의 작품들 속 표현력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가 왜 해상 디오라마의 1인자라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승윤
80년대 초 아카데미과학에서 발매한 인디언 시리즈를 3D 프린터로 복원한 ‘이승윤 작가’는 노원구청 문화도시과 과장으로 재직 중인 이번 전시회의 기획자입니다. 출시된 지 50년 가까이 되어 수십만원에 거래되는 (그나마도 찾기 힘든)제품은 결국 한 모델러의 열정으로 기획부터 완성까지 2년의 시간 동안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전 8종이 복원되었습니다. 이 녀석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마니아 중에서도 극소수이고 일반사람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 장난감이겠지만 추억 속의 모형을 다시 만질 수 있어 매우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될 서브컬쳐 전시회
‘노원구 오피스 갤러리’는 플라모델. 피규어, 오토마타, 레트로, 스크래치보드 등 연말까지 다양한 전시가 기획되어있다고 합니다. 또 내년에는 한국만화100년사, 콘솔/PC게임 역사전, 오일파스텔전 등 중장년층의 추억을 소환할 전시들도 잡혀있다고 하네요.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자 앞장서는 노원구청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미니어처 아트작가 8衒展(현전) 전시 안내
- 전 시 명 : 「8衒展」(여덟명의 작가가 뽐내는 프라모델 전시)
- 기 간 : 2024. 8. 5.(월) ~ 9. 6.(금) 9:00~18:00 ※ 주말에도 동일하게 운영
- 장 소 : 노원구청 1층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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