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컴 효과? 허도환 효과? LG 최원태 78일 만의 승리 “도환이 형하고 할 때 유독···”
LG 최원태가 10일 잠실 NC전, 5이닝 1실점 호투로 9-3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24일 NC전 이후 78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LG는 최원태의 호투에 팀 타선이 찬스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4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KIA와 5경기 차로 간격을 줄였다.
최원태는 이날 유독 투구 템포가 빨랐다. 이번 시즌 처음 착용한 피치컴 효과가 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원태는 “확실히 템포가 좀 빨라지는 것 같다”면서 “(오)지환이 형도 와서 ‘템포 좋다. 좋을 때 템포다’라고 하더라. 빨리 던지려고 한 것도 아니고, 사인 나오는 대로 그냥 던진 건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원래는 피치컴 수신기도 내가 누르고 싶었는데, 팀 사인도 있고 해서 안했다”며 “대신 (허)도환이 형한테 미리 어떻게 던질 건지만 얘기하면 그대로 잘 받아주신다. 같은 학교 선배시라 더 잘해 주시는 것 같다. 고기도 잘 사주신다”고 웃었다. 허도환은 최원태의 서울고 13년 선배다.
이번 시즌 최원태는 유독 허도환과 궁합이 좋다. 허도환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18, 피안타율이 0.238이다. 주전 포수 박동원과 맞췄을 때 평균자책점 7.15, 피안타율 0.315와 비교해 차이가 크다.
최원태는 “(박)동원이 형이 앉았을 때 유독 공이 좋아서, 과감하게 던지다가 맞았던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과 허도환의 볼배합 차이냐는 말에는 고개를 저었다. 최원태는 “도환이 형하고 할 때 항상 컨디션이 안 좋다. 오늘도 1회부터 너무 힘들었는데 마무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날 최원태는 1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도태훈을 내야 땅볼, 그 다음 맷 데이비슨을 다시 내야 땅볼로 병살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막았다. 최원태는 “1회를 막으니까 (응원석에서) 환성이 나오더라”고 했다. 이번 시즌 최원태는 1회에만 16.1이닝 동안 16실점, 평균자책점 8.82를 기록했다. 유독 1회에 고전하는 날이 많았다. 최원태는 “(주자는) 신경 안썼다. 그냥 점수 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팀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최원태는 “엔스가 메카닉적으로 얘기를 해줬다. 덕분에 위에서 아래로 각이 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엔스도 워낙 조용한 친구다. 저랑 성격이 좀 비슷하다”며 “둘 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물어보게 됐는데, 엔스가 친절하게 잘 알려줘서 그 뒤로는 조금씩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이날 승리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부상 공백 등을 포함해 두 달이 넘도록 그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원태는 “결과를 내려고는 안하고 있다”면서 “투구 밸런스라든가 좋았을 때 느낌을 계속 찾으려고 하고 있다. 그것만 찾으면 결과는 당연히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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