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14경기 2동메달'...결국 지친 신유빈 "눈앞에 메달이 보이는데, 이제 잠 좀 자야겠어요" [올림픽 NOW]

조용운 기자 2024. 8. 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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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신유빈(20, 대한항공)이 가진 체력을 다 쏟아부었다.

신유빈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전지희와 1복식에 나서 3-2 승리를 이끌었다.

신유빈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경기를 뛰고, 동메달 결정전을 세 번이나 한 것 만큼 큰 경험을 없을 것 같다"며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와서 경기하는 게 영광스럽고, 경험 자체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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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승리한 한국팀 신유빈, 전지혜, 이은혜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삐약이' 신유빈(20, 대한항공)이 가진 체력을 다 쏟아부었다. 누구보다 가장 긴 올림픽 일정을 소화한 끝에 2개의 동메달로 웃으며 마무리했다.

신유빈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전지희와 1복식에 나서 3-2 승리를 이끌었다.

신유빈이 기선을 제압하는 데 일조한 한국은 2단식에서 이은혜가 안네 카우프만을 3-0으로 잡아 매치 스코어를 벌렸고, 전지희도 시오나샨을 셧아웃 시키면서 매치 점수 3-0 완승을 거뒀다.

이를 통해 여자 탁구는 단체전이 처음 생긴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16년 만에 값진 메달을 확보했다. 2012 런던 올림픽은 4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와 2020 도쿄에서는 준결승 진입에 실패했었다.

복식 천재 신유빈이 제몫을 톡톡히 했다. 이번 대회 임종훈(한국거래소)가 합을 이웠던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신유빈은 여자 단체전에서도 전지희의 파트너로 1복식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승리한 한국팀 신유빈, 전지혜, 이은혜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신유빈-전지희의 황금 콤비는 시오나샨-완위 조로 나선 독일과 풀게임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1, 2게임을 가져갈 때만 해도 쉽사리 풀어갈 것 같았는데 3, 4게임을 헌납하며 진땀을 흘렸다.

그래도 마지막 5게임에서 독일의 초반 페이스에도 추격 가시권을 계속 형성한 뒤 8-7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신유빈은 8-8에서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백핸드로 받아내 범실을 유도하는 값진 포인트를 만들었다. 10-8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도 예리한 서브로 독일의 리시브를 흔들며 방점을 찍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실 신유빈은 경기를 거듭할 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 복식과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까지 3개 종목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탁구 일정이 시작된 첫날부터 단체전 메달 이벤트가 열리는 이날 마지막까지 쉼 없이 뛰었다.

신유빈도 체력의 한계를 인정했다. 단체전 동메달을 확정하고 취재진을 만나 "조금 지쳤는데 단체전이다보니 정신으로 버티려고 했다"며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언니들이 옆에 있으니까 지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승리한 한국팀 신유빈, 전지혜, 이은혜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신유빈을 뛰게 한 또 다른 동기부여도 있다. 혼합 복식을 통해 맛을 본 올림픽 메달의 달콤함이 더 뛰게 했다. 신유빈은 "눈앞에 메달이 보여서 더 이겨내려고 했다"면서 "지금은 집중력을 다 쓴 것 같다. 그냥 자고 날 좀 냅둬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출전한 종목 모두 준결승 진출의 성과를 냈다. 신유빈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경기를 뛰고, 동메달 결정전을 세 번이나 한 것 만큼 큰 경험을 없을 것 같다"며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와서 경기하는 게 영광스럽고, 경험 자체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신유빈은 잠시 후 언니들과 시상대에 오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상식마다 깜찍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던 신유빈은 이번에도 언니들과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지금까지 정신이 없었어서, 이제 생각해 봐야겠다"라며 방긋 웃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승리한 한국팀 신유빈, 전지혜, 이은혜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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