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 사자 바람이 딸도 청주동물원으로
[KBS 청주] [앵커]
제대로 먹지 못해 늑골이 보일 정도로 말랐던 갈비 사자, 바로 '바람이'인데요.
어렵게 구조돼 청주에서 건강을 회복한 지 1년이 됐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바람이의 딸도 곧 청주로 옵니다.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심하게 말라 갈비사자로 불렸던 바람이.
지난해 7월, 청주동물원이 바람이를 구조한 뒤 경남 김해의 동물원 우리에는 다시 바람이의 생후 4살 된 딸이 갇혔습니다.
이 동물원이 문을 닫은 뒤 강원도 강릉의 동물농장에 임시 보호 중이던 바람이의 아기 사자가 오는 20일, 청주에 옵니다.
그간 강릉을 오가며 바람이와 함께 있었던 야생 동물들의 건강을 살폈던 청주동물원.
진심에 화답하듯 소유주가 바람이 딸을 기증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지난 5월, 환경부의 국내 첫 거점동물원 지정 뒤 사실상 첫 행보여서 의미를 더합니다.
[김정호/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 "보호받아야 할 동물들이 와서 이곳에서 머물면 우리가 이런 야생동물이나 자연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 느낄 수 있어서 (의미가 큽니다)."]
청주동물원 수의팀은 오는 19일 강릉에 도착해 아기 사자의 건강 상태를 살핀 뒤 20일, 마취 등 절차를 거쳐 청주동물원 격리 방사장으로 이송합니다.
철창을 통해서지만 1년 만의 부녀 상봉이 진행됩니다.
11월 완공될 야생동물보전센터에서 딸 사자의 본격 건강 관리가 이뤄지고, 시민들은 외부에서 각종 치료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범석/청주시장 : "(동물 건강) 검진도 하고 수술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볼 수 있어서, 동물 복지 인식이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동물 복지의 상징, 청주동물원에서 아기 사자는 내년 3월 합사를 목표로 반년 간 적응 훈련을 받게 됩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김선영 기자 (wak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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