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빈이 덕에 인생 바뀌었네요!"…귀화 13년만에 메달 딴 전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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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13년 만에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열한 살 어린 파트너 신유빈(20·대한항공)을 향해 '이모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1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물리쳤다.
김 감독은 전지희에게 '파리 올림픽 메달' 딱 한 가지만 약속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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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그때 유빈이가 와서 신기하게 바뀌었네요!"
귀화 13년 만에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열한 살 어린 파트너 신유빈(20·대한항공)을 향해 '이모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1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물리쳤다.
전지희는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2011년에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1년 도쿄 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냈다.
도쿄 대회에서는 8강에서 독일에 탈락한 뒤 당시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신유빈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지희의 거듭된 실패에 귀화 선수 무용론이 제기됐고, 이는 전지희에게 상처로 남았다.
어느새 전지희 이상의 실력자로 올라선 신유빈 덕에 전지희는 결국 웃을 수 있었다.
전지희는 신유빈과 복식조를 결성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은메달을 합작했다.
띠동갑뻘인 후배와 함께하며, 이전까지 성격이 다소 날카롭다는 평가가 많았던 전지희의 성격도 부드러워졌다.
그러면서 대표팀의 '진짜 리더'로 다시 태어났다. 훈련장에서 먼저 장난을 걸고 때로는 '망가지며' 후배들의 마음을 얻었다.
전지희는 경기 뒤 "그동안 올림픽에서 계속 못 했고, 안 좋은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유빈이가 와서 신기하게 바뀌었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리우 이후로 8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이 자리를 지켜서 이 무대에 올라 후회 없이, 두 선수와 함께 싸울 수 있었기에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소속팀 미래에셋증권 감독을 맡고 있는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도 전지희에게 신유빈 못잖은 '귀인'이다.
전 소속팀 포스코에너지와 계약이 만료된 2022년 말 전지희의 탁구 인생은 갈림길에 섰다.
다행히 김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아직 전지희가 필요하다"는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의 말에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전지희에게 '파리 올림픽 메달' 딱 한 가지만 약속받았다고 한다.
전지희는 "몸이 엄청 아프고 안 좋았을 때인데 김 감독님이 연락을 주셨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파리에 오기 전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으로 규정했다.
다음 올림픽에도 나올 것인지를 묻는 말에 전지희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신유빈이 "으아아! 어떡해 언니! 잘 생각해봐!"라며 앓는 소리를 냈다.
웃으며 난감해하던 전지희는 "아 일단 좀 쉬면서 생각 좀 해볼게요"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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