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뉴스프리즘] 트럼프 손 들어준 머스크 속셈은…한국 산업 영향은
[오프닝: 이광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앵커] 미국 대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간에 지지율이 업치락뒤치락 하는데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던 실리콘밸리도 이번에는 양측으로 갈려 있습니다. 미국 테크 자본은 전 세계 미래 경제 흐름을 사실상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트럼프 지지층이 늘어나는 것일까요? 그 이유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먼저 갈라진 실리콘밸리의 상황, 강재은 기자입니다.
[트럼프 대 해리스…민주당 텃밭 실리콘밸리가 갈린 까닭은? / 강재은 기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트럼프가 총격을 받은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에 "나는 트럼프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을 지지해왔던 머스크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로 돌아선 겁니다.
머스크 뿐 아니라 온라인 송금 서비스,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과 페이팔의 전 최고 운영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올리버 색스, 벤처 업계의 거물 투자자인 마크 안드레센도 잇따라 트럼프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특히 데이비드 색스는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 위에서 트럼프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리버 색스 / 크래프트 벤처스 설립자 (지난달 16일)> "바이든-해리스 패거리를 똑똑한 대통령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의 노망난 대통령 말고요."
테크 업계 내 민주당 지지자들도 이에 맞서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실리콘밸리는 두 진영으로 갈라졌습니다.
벤처 투자자들과 기술 기업 설립자 등은 지난달 "카멀라를 위한 VC들"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해리스 공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200명이 넘는 명단에는 링크드인 공동 창립자 리드 호프먼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등에 투자한 유명 벤처캐피털의 창업자도 포함됐습니다.
일부 테크 업계 거물들이 잇따라 트럼프에게 지지를 보낸 배경에는 트럼프가 기존의 규제를 완화할 거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애플과 구글 등 주요 IT 기업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고, 인공지능 개발과 서비스에 대한 정부 개입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지난해 11월) > 인공지능이 엄청난 선을 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만큼 엄청난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위협은 의심의 여지 없이 엄청나며 이에 대한 세계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반면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공지능 관련 규제를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재임 시절 가상화폐를 '사기'라고 했던 트럼프는 업계 후원이 늘어나자 업계 육성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보 (지난달 27일) > 미국이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초강대국이 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완수할 것입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인터넷 기업 기부금의 약 80%가 민주당에 전달됐다며, 트럼프 지지가 진보 색이 강한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직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대선 #미국대선 #인공지능 #빅테크 #트럼프 #실리콘밸리
[이광빈 앵커] 미국 대선 결과는 정치적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AI나 반도체 등 미국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테크 생태계의 변화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직결됩니다. 세계 시장에서도 필요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AI도 '아메리카 퍼스트' 가능성...한국 첨단산업 대처는 / 최덕재 기자]
[기자]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우리 산업과 경제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당장 미국으로 들어가는 모든 수입품에 보편관세 10%를 적용하면 우리 기업들의 타격은 피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미국 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IRA법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혜택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대표적인 다음 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AI와 관련해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외칠 수 있단 겁니다.
이미 바이든 정부는 '혁신과 경쟁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AI 행정명령'을 발표했는데, AI 정보를 정부와 공유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미국 중심으로 AI 업계를 재편하겠단 속내란 분석이 나오는데, 트럼프의 경우 이 문제를 국가안보와 연결시켜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미국 기업들의 규제를 대폭 축소하고,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다,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 가뜩이나 전세게 AI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습니다.
<강인수/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내셔널 시큐리티 플러스 이코노믹 시큐리티라고 하는 거를 강조하면서 기존의 어떤 국제통상 규범이나 이런 걸 다 앞서는 무력화시키는 이런 정책을 지금 펼 가능성이 있고. 미국 중심으로 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목 조이는 걸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해리스가 당선되면 경제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AI 등 첨단 분야에 있어선 더욱 자국 중심주의로 치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AI가 향후 세계 경제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핵심 기제가 되어가는 가운데, 어느 쪽이 당선되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셈입니다. 그만큼, 미국 대선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AI 등 국내 첨단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AI 서비스를 뒷받침할 반도체 개발뿐만 아니라 AI 모델 개발 및 관련 인프라 확보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우리만의 특화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문도 나옵니다.
<강인수/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우리나라는) 군대 다 가야 되잖아요. 군인들, 예를 들면 건강검진 비슷하게 한 데이터라든가. 빅5 이런 병원들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추적 조사한 이런 데이터들도 다 있고.
여기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AI 등 첨단산업 육성 및 규제에 대한 입법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미국_대선 #AI #반도체 #한국 #경쟁력
[진행자 코너] 미국 대선을 둘러싼 미래 자본의 흐름, 이 자체가 흥미롭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 궁금한데요. 실리콘밸리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주는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님 모시고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질문1 : 실리콘밸리가 트럼프와 해리스 지지로 양분돼 있잖아요. 규제 문제, 곧 비즈니스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실리콘밸리의 트럼프 지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십니까?
질문2 :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트럼프와 해리스가 당선됐을 때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 분석 부탁드립니다.
질문3 : AI와 반도체, 이를 위한 에너지 조달 문제는 하나의 생태계적 차원으로 볼 수 있을텐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누가 당선이 되든, 미국의 관련 주도권이 강화될텐데, 전 세계의 지속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네, 미국 대선의 흐름을 면밀히 살피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기회를 모색해 봐야겠습니다. 손 대표님 말씀 고맙습니다.
[이광빈 앵커] 미국 대선을 앞두고 AI를 이용한 '가짜뉴스'가 골칫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딥페이크 영상이 올라왔고 머스크가 그 조작된 영상을 공유했다가 물의를 빚었는데요. AI 투자가 천문학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AI 서비스를 통한 부작용 역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AI에 대한 규제가 줄어들게 되면, 부작용은 늘어갈 수밖에 없겠죠.
AI를 둘러싼 글로벌 경제 전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여기에 뒤처져서는 안 될 텐데요. 하지만, AI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 지, AI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주의는 어떻게 될지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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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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