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현역 때 어느 구장 가면 공이 잘 보이고…” 삼성 36세 외야수에겐 광주가 그렇다, 우천취소 ‘아쉽겠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도 어제 느꼈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오른손 외야수 김헌곤(36)은 올 시즌 89경기서 218타수 65안타 타율 0.298 8홈런 26타점 35득점 3도루 OPS 0.797 득점권타율 0.297이다. 괜찮은 활약이지만, 압도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다.
그런 김헌곤이 광주만 오면 몬스터가 된다. 9일 광주 KIA전까지 광주에서 열린 6경기서 19타수 9안타 타율 0.474 1홈런 3타점 5득점이다. 9일 경기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광주에만 오면 강해지다 보니, 올 시즌 KIA전 성적도 좋다. 11경기서 34타수 17안타 타율 0.500 3홈런 8타점 7득점이다. 박진만 감독도 10일 경기가 우천취소 되기 전 김헌곤과 광주가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나도 어제 느꼈다. 컨디션이 안 좋다가도 좋은 활약을 해준다”라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광주에 대한 김헌곤의 느낌을 잘 아는 듯하다. “나도 현역 때 어느 구장에 가면 왠지 모르게 공이 잘 보이고 그랬다. 시야, 환경, 조명 등에 따라 집중력이 더 발휘되는 구장이 있었다. 김헌곤이 광주에서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김헌곤은 시즌 초반 삼성의 8연패를 끊는 대타 결승타를 때렸고, 결정적 홈런도 터트렸다. 그게 4월6~7일 광주 경기였다. 삼성은 5일 광주 3연전 첫 경기를 내줬으나 김헌곤을 앞세워 6~7일 경기를 잡으면서 기분 좋게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박진만 감독은 웃으며 “대타 결승타에 홈런을 치니 광주에 좋은 기억이 있지 않겠나. 자신감 있는 모습이 타석에서 보인다. 그런 야구장에 가면 빗맞아도 안타를 칠 것 같기도 하다. 진짜 자기 스윙을 하면서 빗맞아도 안타가 나온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김헌곤에겐 10일 광주 KIA전 우천취소가 아쉬울 법하다. 이날 경기시작 1시간 전부터 비가 많이 내리면서 취소됐다. 김헌곤은 이날 당연히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기로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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